탈북자 신동혁씨가 자신의 정치범 수용소 탈출과정은 담은‘14호 수용소 탈출’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들고 있는 모습. <연합>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의 탈북자 신동혁(32)씨가 5일 국제 인권단체가 수여하는 ‘올해의 인권상’을 받았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정부기구(NGO) 인권단체인 ‘유엔워치’(UN Watch)는 신씨와 러시아 반체제 인사인 전직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에게 각각 올해의 인권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힐렐 노이어 유엔워치 대표는 신씨가 잔혹한 북한 인권문제의 산 증인이며 북한에 남아 있는 인권 피해자들을 대신해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데 헌신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신씨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나 탈출한 유일한 인물로, 지난 2005년 24세의 나이로 탈북했다. 특히 지난해 워싱턴포스트 동아시아 특파원을 지낸 블레인 하든이 펴낸 ‘14호 수용소 탈출’이라는 책이 인기를 얻으면서 신씨의 이야기는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다.
신씨는 탈북 청소년 강제송환 문제에 대해 “누구를 욕하고 책임을 묻고 하는데 강제송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라오스라는 중요한 탈북 루트를 잃게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다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루트를 뚫는 노력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14호 수용소 탈출과정에 대해 신씨는 “평양에서 북쪽으로 50~60㎞ 떨어진 평안남도 개천시 외동리라는 곳에 14호 수용소가 있다. 2005년 1월 수용소를 탈출해 2월 초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서 1년을 살다가 상하이 한국 영사관을 통해 한국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어 “아버지와 친척, 동료가 아직도 수용소에서 고생하고 있는데 상을 받는다는 것이 어색하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의 인권문제가 국제사회에 널리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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