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요즈음 누가 환갑잔치를 해, 촌스럽게…’ 맞다. 누가 환갑잔치를 할까, 촌스럽게. 그런데 난 내 스스로에게 “참 수고 많이 했다”고 칭찬을 해 주고 싶다. 인생을 동그란 원으로 표현하자면, 처음 시작했던 시점에 다시 돌아온 거니까, 열심히 살아 동그란 원을 삐둘빼둘하지만 다 그려냈으니까… 그 누군들 한평생을 꽃잎 휘날리는 따뜻한 봄날 속에서만 살았을까? 혹독한 더위도, 매서운 추위도 다 보내고… 이제부터는 한차원 높아진 삶을 꾸려낼 수 있는 시간들을 갖고 싶다는 꿈을 꾸어본다. 이제부터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에 신이 난다. 몸은 여기저기 비꺽거리고 힘은 없어지지만, 그래도 “무엇을 시작할까? 뭘하며 내 인생을 가꾸어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인다.
여기서 쾅쾅! 저기서 쾅쾅! 수십명, 수백명씩 부상자 사상자가 늘어간다는 뉴스, 전쟁터도 아닌데 왠일이야, 이 미국땅에 정말… 생각해보니 전쟁터라고 팻말 붙여봐야 전쟁터일까? 어디에도 안전지역은 없어 보이네. 떼죽음이 늘 곁에 맴돌고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 막 나만의 새 인생의 그림을 그리다가 멍멍해진다.
비행기 탈 때마다 신발짝까지 벗어야 하는 검사대에서 맨발의 까치발 걸음거리에도 불평을 말아야 하고, 궁금해하면 어떤 보따리라도 얼른얼른 풀어헤쳐 보여줘야 하는 복잡한 길거리의 불심검문에도 고마운 마음으로 적극 협조해야 하고….. 사람들 많이 모이는 곳에는 테러가 무섭고, 혼자 다니려니 요즈음 날뛰는 강도놈들 무섭고, 남편과 다니려니 잔소리가 무섭다. 왜 이 나이에 무서운 것들이 많아지는거지? 죽음에 가까워지니까? 힘이 없어져 자신감도 없어지니까? 실패의 경험, 아픔의 경험이 많아 미리미리 두려워지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내가 실수없이 잘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가 않네… 엉망진창의, 실수 투성이의 삶은 다시 살고 싶지 않으니까… 그래도 60 평생에 제일 잘 했던 것이 엄마의 눈으로 보며 사랑하는, 나의 엄마한테서 몸으로 배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것 아닐까? 그래 그래. 앞으론 사랑을 더 많이 하면서 살자. “난 사랑밖에 몰라”를 외치며 주위사람들을 많이 많이 사랑할거야. 원점에 서서 사랑이란 날개를 달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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