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폰신고 매일 5천건… 5~10초내 출동 지시 초대형 모니터로 교통사고 등 한눈에 파악
“건물 앞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습니다”“프리웨이인데 차 안에서 아이를 낳을 것 같아요” 2번 프리웨이와 134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교차로 남서쪽 코너에는 5층 규모 건물. 옥상에 커다란 안테나가 설치돼 있는 이 건물 안의 첨단 상황실에서는 시시각각으로 울리는 위급전화들로 긴장감이 가득했다. 일반인 접근이 통제된 이곳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LA 지구 교통관리센터(LARTMC). 건물 안에는 LA 카운티 전역에서 셀폰으로 걸려오는 각종 사건·사고를 접수하는 911 디스패치 부서와 LA카운티 프리웨이 교통상황실이 주 7일, 하루 24시간 단 1초도 멈춤 없이 운영되고 있다.
■911 셀폰 신고 매일 5,000여건
LA 카운티 전역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 ‘911 신고접수’는 유선전화와 셀폰으로 나누어 처리되는데 CHP 911 디스패치 부서는 LA카운티 전역 셀폰 신고전화 중 75~80%를 전담하며 각 지역 경찰국, 소방국, 응급구조대와 유기적인 협력에 나서고 있다.
CHP LA지구 교통관리센터 2층에는 약 50개 신고접수 데스크가 설치돼 있다. 17일 찾아간 현장에는 디스패치 요원 30여명이 각자 데스크에 앉아 각각 모니터 4개를 다루며 걸려오는 신고전화를 처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CHP에 따르면 911 디스패치 요원들은 3팀으로 나뉘어 12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며 하루 평균 4,500~5,000건의 사건·사고 신고를 접수·처리한다.
CHP 911 디스패치 부서는 신고접수 담당과 경찰국·소방국·응급구조대 출동지시 담당으로 구분돼 있다. 각종 사건?사고 접수상황은 모니터로 공유돼 위치가 확인되면 해당기관 출동명령은 5~10초 내외로 이뤄진다고 한다.
■LA카운티 사건·사고 한 눈에
현재 CHP 911 디스패치 부서가 접수하는 사건·사고 유형은 교통사고, 차량고장 등 민원, 폭력사건, 안전사고 및 응급상황, 총기사건 순이다. 유선전화 신고는 위치가 모니터에 바로 뜨지만 셀폰은 신고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기지국 주소가 뜬다.
때문에 CHP 911 디스패치 직원들은 신고 당사자를 진정시키고 최대한 빨리 위치를 확인해 경찰이나 소방관, 구조대를 파견하는 역할을 한다. CHP 측은 911 신고 때 첫째, 위치와 연락처를 말하고 둘째,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요점 위주로 설명해 달라고 강조했다.
CHP 공공안전 담당 마크 워커는 “셀폰은 서비스 지역을 벗어나도 911 신고는 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위치를 모르면 경찰관이나 구조대가 기지국 반경 1~2블락을 헤맨다. 신고 당사자는 교차로나 랜드마크, 가까운 큰 빌딩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웨이 민원신고는 ‘399’
교통관리센터 5층에 위치한 LA 카운티 프리웨이 교통상황실은 CHP와 캘리포니아 교통국(Caltrans)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LA카운티 프리웨이 곳곳에는 교통흐름을 파악하는 센서와 400개 이상의 현장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교통상황실은 초대형 모니터로 십수 개 지역 교통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CHP 측은 프리웨이 운전자를 위한 무료 민원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개스가 떨어질 경우, 차량이 펑크 났을 경우, 토잉이 필요할 경우에는 ‘399’번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엄격한 신원조회 거친 요원들
이날도 911 신고 당사자들은 당황한 채 말을 빠르게 했다. 사고를 접수한 한 직원은 “911입니다. 네 진정하시고요 저희가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거리 교차로를 중심으로) 현재 위치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무슨 일이 발생했죠? 지금 경찰관과 응급구조 요원들이 출동했습니다”라고 노련하게 응대했다.
CHP 911 디스패치 요원은 주정부 공무원으로 범죄관련 신원조회를 통과해야 한다. 신입 직원은 2~3주간 디스패치 아카데미 교육을 받고 약 1년 동안 수습기간을 거친다.
마크 워커는 “911 신고를 받다보면 수많은 교통사고와 각종 강력사건, 웃지 못 할 사건·사고를 접하게 된다”며 “프리웨이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신고전화, 아이들의 장난전화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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