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좀 벌린다는 사업체를 cash deal로 팔고 싶어하는 주인양반에게 이런저런 사연끝에 바이어를 찾아서 받고 싶어하는 액수까지 딱- 맞춰 offer가 들어갔다. 내일까지 사인해 보내주겠다는 말을 듣고, 이제 거의 반은 매매가 성사됐다 싶어 다음 일정을 생각하고 있는데 seller한테서 연락이 왔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주인양반의 cash deal이란 뜻이 under table money를 달라는 뜻이란다. 아니, 그 많은 액수를 어찌 서류상에 보고하지 않고 그냥 뭉칫돈을 달라는지, 나 원 참…… 현찰박치기라 팔고싶 어하는 액수를 낮게 불렀다는 말씀도 함께… 이 미국땅에서 세금보고의 의무와 IRS의 위력을 아직 잘 모르시나봐. 게다가 에이전트가 그런 사실을 알면서 사업체매매를 하면 라이센스를 빼앗길 수 있다는 사실은 더 더욱 모르시겠지?
멕시코에 놀러갔을 때의 일이다. 둘레둘레거리다 제일 북적거리는 가죽제품집에 들어갔다. 와우- 뱀가죽가방, 악어가죽가방, 뱀가죽구두, 악어가죽구두 등등이 가게 안을 꽉 채웠다. “이렇게 많은 제품들을 만들려면 뱀이랑 악어를 몇마리나 죽여야 할까?”를 생각하던 것도 잠시, 이때 아니면 언제 싼 가격에 악어가죽가방을 사겠나 싶어 마음에 드는 가방 하나를 들고 점원이랑 deal를 시작했다. 점원이 400불을 부른다. 흥정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반을 뚝- 잘라 난 200불을 불렀다. Cash로 내겠냐는 물음에 “yes” 대답하니, 250불만 내란다. 갑자기 너무 내가 비싸게 불렀다는 생각이 들어 그 가게를 나와 다음 가죽가게로 들어갔다. 똑같이 생긴 가방을 집어들고 다시 현찰박치기를 시작했다. 중국친구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끌어내린 가격이 145불!
친구들이 싸게 잘 샀다는 찬사를 들으며 돌아온 그날밤 내내 진품이라면 너무 너무나 싼가격은 아닐까에 이런저런 생각이 얹어졌다. “이거 진짜일까? 아닐까? 진짜라면 어떻게 이렇게 쌀 수가 있어? 그럼 가짜를, 20불이면 살 수 있는 것을, 거금 145불을 날린 것 아니야?” 왜 자꾸 뭔가 좀 불편하지? 혹시라도 물건을 잘못 사면 반품이 허용되는 사회에서 살던 “반품이용”에 습관이 들여져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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