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생도 한인학생도‘취업전쟁’에 한숨만
▶ “식당서 몇달째 알바…융자상환은 어쩌나”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힘든 상황이 이어면서 한인 대학 졸업예정자와 취업 희망자들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USC 4학년에 재학 중인 유학생 김모(23)양은 요즘 취업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김양은 “한국 집에서는 좋은 대학 유학까지 갔으니 현지 취업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졸업생 취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유학생 현지 취업은 장난 아니다.
유학생 10명 중 7명은 미국에 남고 싶어 하지만 일자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대학원 졸업을 앞둔 김모(26)군도 상황이 밝지 않다.
김군은 “이력서를 10군데 넘게 보냈지만 연락 오는 곳이 없어 초조하다”며 “당장 3만달러의 학자금 부채만 생각하면 어깨가 짓눌리는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정규직 취업이 어려워지자 임시직을 전전하며 도약을 모색하기도 한다.
하지만 임시직은 낮은 보수와 보장되지 않은 미래로 자칫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는 위험이 도사린다. 대학 졸업 후 6개월째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이모(24)양은 “직장이 잡힐 때까지 시간만 축낼 수는 없어 식당 파트타임을 하게 됐다”며 “과연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장을 잡을 수 있을까 걱정만 는다.
파트타임하려고 대학 나온 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에 울컥하곤 한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연방 센서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젊은 대졸자 약 26만명이 식당이나 상점 등 단순직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25세 이하 2011년 대졸자 가운데 약 53%인 150만명은 취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 졸업예정자들은 몇 년째 백수인 취업 준비생들과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까지 해야 한다. 현재 25세 이하 대졸자의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보다 평균 1%포인트 높다.
그나마 과학, 교육, 보건분야 전공자들은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일자리 찾기가 상대적으로 낫지만 인문학과 예술 전공자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고 연봉도 낮다.
대학 졸업자 취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 상무부도 나섰다. 상무부는 청년 권익옹호단체 ‘영 인빈서블스’(Young Invincibles·YI)와 지난 19일 워싱턴 DC의 상무부 청사에서 ‘학생과 고용주가 고등교육에 요구하는 것’이란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날 학생과 기업을 대표한 연설자들은 모든 4년제 대학과 2년제 대학이 졸업생 및 전공별 평균 연봉과 취업률 등 세부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학 신입생들이 대학 전공별 취업률을 미리 파악해 전공 선택과 졸업을 대비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결국 대학 졸업을 앞둔 이들은 당장 높은 취업경쟁률을 뚫어야 하고 학자금 수만달러를 상환해야 하는 암울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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