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일부 고교 마약문제 심각… 최근 적발 급증
일부 고교 내에서 학생들 간 마리화나 등 마약거래가 공공연히 이뤄지는 등 학교 내 마약문제가 심각한 상황인 가운데 학교 안에서 마약거래를 하다 적발되거나 심지어는 무심코 받아든 친구 가방에서 마약이 발견돼 한인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한인 고교생 김모(17)군은 최근 학교에서 베트남계 여학생 친구의 화장품 가방을 얼떨결에 맡았다가 억울하게 3일간 정학을 받은 경우다.
김군은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었는데 바로 학교 시큐리티 요원이 달려와 가방을 검사했다”며 “마약이 발견됐지만 나는 무엇이 들었는지도 몰랐고 내가 하지 않았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카운티 셰리프 경관들이 출동해 경위를 꼬치꼬치 캐묻고 부모님까지 학교에 호출되면서 김군은 큰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마약소지 및 운반혐의를 의심받은 김군은 경찰로부터 45일 이내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다행히 1차 적발인 점이 참작돼 김군은 재판을 피했지만 전화만 하면 갖다 주는 등 손쉽게 마약이 통용되는 학교에서 모든 유혹을 물리치기란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군의 부모는 “하필이면 왜 내 아이가 타겟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좋은 학군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AP 성적이 우수한, 다수의 한인 학생들이 재학중인 고등학교에도 마약 갱단이 활개를 친다고 들었다”며 “학교를 일일이 쫓아다닐 수도 없고 아이를 믿어주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인 김모(16)군은 중학교 때인 4년 전 학교에서 친구의 권유로 마리화나에 손을 댄 뒤 중독이 심해져 집안에 있는 물건을 몰래 가져다 팔면서까지 마리화나를 구입해 피우다가 결국 경찰에 체포돼 현재 마약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청소년 재활단체 한 관계자는 “용돈을 벌게 해준다는 꼬임에 넘어가 딱 한 번 마약을 팔다가 퇴학을 당한 아이도 있다”며 “재판을 받은 지 2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3개월에 한 번씩 마약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항에서 가방 운반을 부탁 받았다가 마약운반책으로 간주돼 재판을 받고 해외 교도소에 장기 수감된 한인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낯선 사람뿐 아니라 지인이나 주변 사람들의 운반 부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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