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X서 명품백·노트북 등… 한인들 피해 잇달아
▶ 검색과정서 도난 추정
얼마 전 한국을 다녀온 한인 김모(50)씨는 LA 공항을 이용하면서 값비싼 안약을 분실했다.
일반 안약보다 값이 3배 정도 비싸지만 효과가 탁월해 평소 김씨가 눈이 침침할 때마다 사용했지만 액체라는 성격상 기내에 갖고 가지 못해 부치는 수화물에 넣어 두었다.
김씨는 그러나 LA 공항을 떠나 한국에 도착한 뒤 이 안약이 분실된 사실을 발견했고 항공사 측에 신고했지만 찾을 도리가 없었다.
김씨는 “항공사 직원 얘기로는 수화물 검사과정에서 이를 담당하는 연방교통안전국(TSA) 직원이 가방을 열어봤을 것이다. 그 때 분실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나처럼 수화물에 넣어둔 물품을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부지기수였다”고 말했다.
LA 국제공항(LAX) 수화물 안에 넣어둔 명품 가방과 고가품이 분실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어 공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LAX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장 많이 분실되는 품목은 노트북 컴퓨터와 같은 IT관련 제품과 명품 가방들.
특히 LA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막 샤핑한 새 가방이 분실 목록 1위에 올라 있다. 한 공항 관계자는 “항공사 카운터에서 짐을 부치고 나면 TSA에서 엑스레이로 검사한 뒤 다시 항공사 게이트로 수화물을 보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TSA 직원들이 명품가방 등이 보이면 이것들을 고의로 열어보는 것 같다”며 “최근 들어 어느 항공사를 막론하고 수화물 내 소지품 분실이 잇달아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자 LA 공항 경찰과 관계자들은 22일 회의를 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 LA 공항 측은 공항경찰과 LAPD 등과 합동으로 귀중품이 보이게 수화물을 부치는 등 함정수사를 통해 수화물 절도 근절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항공사들도 수화물 도난을 막기 위해 카운터에 승객들의 주의를 요구하는 안내판을 부착하는가 하면 승객들에게 수화물 도난에 대한 대비책을 안내하고 있다. 장회식 아시아나 공항지점장은 “기본적으로 수화물 안에 귀중품을 넣으면 안 된다”며 “귀중품이나 문서 및 현금은 반드시 본인이 지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항 관계자들은 이밖에 ▲짐 안팎에 잠금장치를 해 두고 ▲짐에는 이름표를 부착하고 짐 사진을 찍어둘 것 등을 조언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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