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낮 길거리서 21세 흑인남성 발가 벗겨져 폭행
▶ 행인들 침묵… 6개월만에 유튜브에 영상 올라와
‘지금이 노예시대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나’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21세 흑인 남성이 대낮 길거리에서 벌거벗긴 채 심하게 폭행당하고 있는 충격적인 동영상(사진)이 올라와 또다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특히 이 남성이 집단 구타와 모욕을 당하는 장면을 수많은 행인들이 지켜봤지만 아무도 신고하지 않고 쉬쉬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도 방관하는 ‘제노비스 신드롬’이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뉴저지주 뉴왁 경찰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흑인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가 폭력배에게 20달러를 빚졌다는 이유로 길가에서 벌거벗긴 채 허리띠로 무자비하게 매질을 당하는 2분30초짜리 동영상이 지난 7일 유튜브에 올라오자 수사에 착수,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3명을 모두 가중 폭행, 강도, 총기소지법 위반, 범행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당초 이 폭행사건은 지난해 8월 뉴왁 길거리에서 벌어졌지만 6개월이 되도록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아 묻혀버릴 뻔 했지만 누군가가 유트브에 이 동영상을 올리면서 수면위로 드러났다.
이 동영상에 격노한 뉴왁의 흑인시장 코리 부커가 대대적인 수사를 지시했고 부커 시장과 새무엘 디마이오 경찰서장은 13일 전국으로 생방송된 기자회견을 통해 용의자 체포사실을 발표했다. 용의자들은 모두 폭력조직에 가입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영상에서 가해자들은 피해 남성을 벌거벗기고 허리띠로 온몸을 때리는가 하면 물을 붇기도 한다. 또 피해 남성을 죽이겠다고 위협하면서 욕을 퍼붓는 장면도 있다.
부커 시장은 기자회견 중 연단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낮에 벌어진 이 폭행 사건에 아무도 목격자로 나서지 않는 것에 화가 난다”며 “악행에 직면했을 때 침묵을 지키는 것도 악행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3일 뉴욕지하철에서는 한인 한기석씨가 흑인 남성에게 떠밀려 선로에 떨어졌지만 아무도 구하지 않아 결국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같은 달 23일에도 인도계 남성이 뉴욕지하철에서 히스패닉 여성에 떠밀려 열차에 치여 숨졌지만 아무도 이들을 도우려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미국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제노비스 신드롬’은 지난 1964년 3월13일 뉴욕 퀸스 지역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강도에게 살해되면서 35분간에 걸친 사건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모두 38명에 달했는데도 어느 누구 하나 제노비스를 도와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던 데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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