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뱅크 이창열 행장, 불황극복 아이디어 제시
올해 한인경기 조금 나아지지만 큰 기대는 못 해
본보가 지난 연말 실시한 한인 설문조사에서 올해 경기에 대한 기대가 다소 높아진 것(1월1일자 보도)으로 나타난 데 이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지겠지만 힘든 상황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니뱅크 이창열(사진) 행장은 올해 경기전망을 통해 “미국 정부가 2015년까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그때까지 경제가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금융계는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대출을 자제하기 때문에 시중에 자금이 풀리지 않고 있다”며 “경기 회복세가 확실해지고 시중에 돈이 풀리기 시작하면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이는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자리 창출 등 고용시장과 미국경제 성장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회복의 속도는 미미할 것이라고 이 행장은 덧붙였다.
그는 “힘든 경기상황에서도 지난해 주택시장은 확실하게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며 “올해도 주택시장은 상승세가 확실해 보이며 아파트 및 사무실 임대료도 상승할 것으로 보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경기회복의 확실한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크게 희망적인 신호를 보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행장은 “힘들었던 시애틀 한인 경기도 새해에는 다소 나아지겠지만 미국 경제와 연동돼 있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불황 극복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고 말했다.
그는 불황극복 아이디어의 하나로 한인 업소끼리 주식회사를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자본과 규모를 확대해서 업소간 경쟁과 비용을 줄여 이익을 극대화하자는 의미다. 예를 들면 지역별로 한인 세탁소가 하나로 합쳐 주식회사를 만든 뒤 큰 시설로 한 군데서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개별 세탁소 업주들은 큰 세탁소 주식회사의 주주가 돼 직원으로 일하면 인력이 모자라 쩔쩔매는 일도 없고, 임대료나 시설비용들이 크게 절약돼 이익이 더 커진다. 일부 지역의 한국식당들도 하나의 주식회사로 통합해 운영하면 경쟁도 피하고, 한 군데서 각종 한국음식을 제공하게 돼 외국 손님을 유치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 행장은 설명했다.
한류 위상도 높아진 만큼 레벤워스의 ‘독일촌’처럼 한인이 밀집한 ‘한인 빌리지’를 몇군데 형성해 훌륭한 한국문화와 풍물을 선보이는 것도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이 행장은 “한인들은 개별적으로 똑똑하고 영리한데 단결만 잘한다면 세계에서 어느 민족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며 “시애틀 한인사회가 시애틀총영사관 등과 협조해 좋은 사업모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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