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관광버스 낭떠러지 추락
▶ 오리건주 산악지역 빙판길서 굴러
사고 지역 소속 소방국 등 사고대처반이 현장에 긴급 투입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된 버스에서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대부분 시애틀.밴쿠버 거주...5명 중태
오리건주 산악지역을 달리던 한인 관광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 최소 9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3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오리건 주 경찰국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와 미 서부지역을 왕복하는 ‘미주여행사’ 소속 관광버스가 30일 오전 10시30분께 주 북동쪽 펜들튼~라그란데 구간 블루마운틴 산악지역 84번 프리웨이 227마일 사인 인근에서 미끄러져 프리웨이 가드레일을 받고 수백피트 낭떠러지로 추락했다.
경찰은 버스에 타고 있던 40여명의 관광객 중 9명의 사망사실을 확인했으며, 26명의 부상자 중 5명이 중태라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부상이 심한 관광객 중에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부상이 심하지 않은 승객들은 펜틀턴 시 컨벤션 센터에 임시로 마련된 대피소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날 사고가 난 버스의 승객들은 지난 22일 밴쿠버를 출발해 LA,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등을 관광한 뒤 30일 밴쿠버로 돌아가는 서부여행 8박9일 패키지 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중이었다. 피해자 대부분은 밴쿠버와 시애틀 지역 한인들로, 밴쿠버 지역 R여행사와 시애틀의 G여행사를 통해 패키지 상품을 구입한 후 여행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 지역이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빙판길로 변해있었던 점에 미뤄 경찰은 사고버스가 미끄러진 뒤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이날 사고 5시간 전에도 인근 지역에서 픽업트럭이 빙판길에 전복돼 26세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고전날부터 이 지역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서행 운전을 당부해왔다고 밝혔다.
오리건 주 경찰국 그렉 해스팅스 대변인은 30일 본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현재 피해자 대부분이 외국출신이라 가족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각 병원별로 한인 통역사를 긴급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 및 피해자 이름 공개는 가족들에게 사실을 알린 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사고로 인해 겨울철 관광버스의 안전운행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캐나다를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던 한인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 2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보다 약 열흘 앞선 시점엔 커네티컷 카지노행 버스 사고로 15명의 사망자를 내 겨울철 버스안전 운행문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함지하,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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