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문선명 총재·강영우 박사 등도
2012년 임진년에도 큰 별들은 속절 없이 졌다. 치열한 삶을 살다간 이들의 삶은 마지막 순간까지 남은 자들을 일 깨웠다.
1인 창무극의 대가로 한 시대를 풍 미하다 7월9일 79세로 타계한 공옥진 여사를 비롯해 문화 예술 분야에서 남 다른 족적을 남긴 별들이 유독 많이 스러졌다.
판소리 명창 공대일 선생의 4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공 여사는 어려서 부터 아버지에게 창을 배우고 10세 를 전후해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다. 무용가 최승희의 집에서 하녀로 일하기도 했다. 이후 전통 무 용에 해학적인 동물 춤을 접목한 ‘ 1 인 창무극’으로 발전시켜 수십년간 서 민들과 함께 했다. 1988년 뇌졸중으 로 쓰러진 뒤 지병 재발과 교통사고 등으로 힘든 말년을 보낸 그는 기초 생활수급자로 살면서도 창무극 계승 염원을 놓지 않았다.
11월2일 88세로 생을 달리한 연극 배우 장민호씨도 큰 흔적을 남겼다. 1946년 조선배우학교 입학으로 연극 에 발을 들인 뒤 47년 종교극 ‘모세’ 의 주연으로 무대에 데뷔한 이래 생 애 마지막 공연이 된 지난해 국립극 단의 ‘ 3월의 눈’까지 200편이 넘는 작품에 주ㆍ조연으로 출연했다. 해방 후 한국 현대연극 1세대로 존경받았 다.
여성들로만 꾸려진 출연진, 특이한 분장이 특징인 한국 전통 뮤지컬 여성 국극의 스타 조금앵씨도 8월3일 82세 를 일기로 쓸쓸히 하늘로 걸음을 옮겼 고‘,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한 탤런트 조경환씨도 10월13일 67세의 나이로 세상과 이별했다.
종교계 거성들도 많이 떨어졌다. 194 개국에 신도 300만명을 보유한 종교단 체 통일교의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9월3일 92세를 일기로 성화했다. 7월 미국 선교활동을 끝내고 귀국한 뒤 갑 자기 건강이 나빠져 입원했지만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세계 평화를 위해 힘 썼으며 북한은 특히 민족 화해와 단합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조국통일상’ 을 수여하기도 했다.
앞서 1월2일엔 서울 정릉 경국사에 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 낸 지관 스님도 입적했다. 세수 80세, 법랍 66세. 47년 해인사에서 당대 최 고 율사(律師)였던 자운 스님을 은사 로 출가했으며 53년 통도사에서 구 족계를 받았다. 대표적인 학승으로 꼽히던 스님은 91년 사재를 털어 ‘가 산불교문화연구원’을 개원한 뒤 82년 부터 불교대백과사전인 ‘ 가산불교대 사림’을 펴냈다.
도전과 모험, 불도저로 비교되는 재 계 오너들도 세월의 물살만은 피해갈 수 없었다. 10월20일 고 구인회 LG그 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8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했다. 한국 최초의 LPG 전문회사인 여 수 에너지를 설립해 국내 중화학공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 았다.
또 국내 섬유수출산업을 키우고 면 방직 산업을 이끈 김각중 경방그룹 명 예회장이 3월17일 노환으로 별세했고, 국내 최초의 여성 란제리 브랜드‘ 비너 스’를 만들어 60년 가까이 국내 란제리 사업을 견인했던 이운일 신영와코루 회장도 12월13일 93세를 일기로 이승 을 떠났다.
시각 장애인으로 미 백악관 차관보 까지 오른 강영우 박사 역시 많은 것 을 깨치게 하고 2월23일 세상을 떠 났다. 중학교 때 축구공에 맞아 시력 을 잃었고, 그 충격으로 어머니가 세 상을 등졌을 정도지만 포기하기 않 았다. 72년엔 장애인 최초로 국비 유 학을 떠나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교육 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백악관 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로 발탁됐 다. 퇴임해선 장애인 인권을 위한 국 제 교육재활교류재단을 창설해 운영 했다.
교육계에선 조영식 경희대 설립자와 김희수 전 중앙대 이사장이 각각 91세, 88세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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