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원의 실업률이 9월 들어서도 변함없이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주요 부문의 일자리 창출이 미흡해 지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 일원의 9월 실업률은 전 달과 같은 5.4%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방 노동부가 30일 발표한 실업률 통계에 따르면 워싱턴 일원은 이 기간 특히 지역 경제에서 전통적으로 버팀대 역할을 해 온 부문에서조차 일자리 창출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워싱턴 일원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전문 서비스 분야는 2011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통틀어 1만1,300개의 일자리를 보탰는데 그쳤다. 최대 고용주 중 하나인 정부 기관은 이 기간 7,5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조지 메이슨 대학의 스티븐 퓰러 지역 분석센터 소장은 “이들 부문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해 정상 수준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이들 분야의 발전이 지속적으로 지연될 경우 다른 산업 분야에까지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퓰러 소장은 특히 경제 저변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재화를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소비자들이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볼티모어에 소재한 경제 자문 기관인 ‘세이지 정책그룹(Sage Policy Group)’의 아니르반 바수 대표도 “예상되는 연방 정부의 몸집 줄이기, 방위 산업 축소 등이 워싱턴 일원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부문이 지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아오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이를 전환시킬 움직임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이전 1년 간 워싱턴 일원에는 총 4만1,3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중 3만3,800개의 일자리는 민간 부문에서 발생했다.
일자리 창출이 가장 컸던 부문은 교육과 보건 분야였다. 이들 분야는 이 기간 1만3,2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 일원에서 창출된 일자리 중 거의 3분의 1이 이들 분야에서 나왔다. 이들 분야는 2012년 들어 줄곧 일자리 창출에 강세를 나타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건축(3,700개), 관광 및 숙박업(4,900개), 금융(3,900개) 등의 분야에서도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 경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
반면 소매업계에서는 이 기간 3,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퓰러 소장은 소매업 부문의 일자리 감소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소매업체들이 풀타임 직원을 줄이고 파트타임 고용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파트타임 직원들은 연방 노동부 통계에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전국 실업률은 9월 현재 7.8%로 워싱턴 일원보다 훨씬 높은 상태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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