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마다 열리는 전당대회를 마친 양 정당은 본격적인 선거 유세로 나간다. 텔레비전 시대 이후 예비 선거 제도가 정착되면서 전당대회는 요란한 쇼 행사가 되어 버렸다. 오늘날 미국의 두 거대 정당들은 일상적인 당원이 없다. 유권자 등록할 때 특정 정당을 표기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지, 지원하는 활동을 하면서 정당 소속감으로 당원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공직에 선출되거나 정당의 직책을 맡고 정당 활동을 하고 정치를 한다. 이 두 정당은 3 개의 독립된 위원회에 의해 운영 된다. 타운쉽 단위의 위원회와 약 3,000 여개의 카운티 위원회, 50 개주의 주 위원회가 전국위원회를 구성하고, 연방상원 캠페인 위원회와 연방하원 캠페인 위원회, 그리고 대통령 후보를 추인하고 새로운 정책을 채택하는 전당대회이다. 세계 여러 나라마다 정치가 발달해 가는 과정이 다르듯 미국의 정치도 색다르다. 정치가 국민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집행하는 과정과 여러 계층의 참여를 유도 하는 것이라면 미국 정치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당이 주동되는 정치를 한다. 당의 정강이나 정책을 선전하고 지지자들을 모으면서 선거 할 때 표로 연결시킨다. 미국의 민주당이나 공화당에는 그런 당원들이 없어 보인다. 그저 전당대회 때 텔레비전 속에 나오는 박수 치며 열광하는 지지자들만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당 밖의 단체들의 활동이나 영향력이 커 보인다. 민주당 성향의 뮤부온 (Move On)이나 공화당 성향의 티파티 (Tea Party) 들이다. 이들 단체들은 시민운동 단체 같기도 하고 당의 외각 조직 같기도 하면서 일상적인 이슈 중심의 활동을 한다. 국민이나 유권자들의 무당파 비율이 점점 늘어 가면서, 정치 참여와 관심이 줄어 드는 상황이다. 거대 양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도 작아지고 제3당에 대한 열망이 있어 보이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다. 과거에도 몇 차례 시도 되었지만 양당 체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엄밀히 보면 미국에는 보수 대 진보 간의 경쟁이 없다. 역사적으로 봐도 민주당과 공화당은 당파성 때문에 갈라졌지 이념이나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안이었다.
미국에도 초기에 민주주의가 정착되어 가는 과정에 열성당원들이 있었다. 정당머신 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민주주의 제도가 정착되어 가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참여를 끌어내려는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했다. 그러다가 20세기 초의 노동조합이 활성 되면서, 노조원들의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정당 정치는 활성화 되는가 싶더니, 노조의 침체로 민주당도 보수화되어 가고 있다. 아직도 일부 진보적인 세력이 남아 있지만 영향력이 적어 보인다. 당이 일상적으로 국민들에게 다가 가지 않고, 국민이나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커지는 현 상황에서 지난 2010년에 연방대법원은 기업이나 노조 등의 단체가 무제한으로 후보들에게 재정적 지원할 수 있는 판례를 내었다. 미국의 정당 정치는 점점 친 기업, 친 자본 의 보수화로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의 금융위기가 탐욕한 자본가 때문이라고 말한 던 정치인들의 이 들의 돈으로 선거 자금을 쓰는 현실이다.
요란하고 축제 분위기의 전당대회를 보면서 무당파 유권자들이나 국민들은 정치 쇼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을 것이다. 앞으로 선거까지 30초짜리 선거용 광고를 무수히 보고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그 광고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본가에게 매달리는 후보자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건강한 민주주의 제도를 유지하려면 유권자들과 국민의 참여가 필요한 것이다. 정치가 우리 삶속에 알게 모르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을 꼼꼼히 살피면서, 선거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연방하원 펜주 제7선거구 유권자모임
edchonglee@gmail.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