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차오른다. 초등생 성폭행 범인이 이웃집 삼촌이라는데 경악을 금지 못한다. 징역 12년형을 선고 받은 조두순처럼 심신미약이 참작돼 형기가 줄어든다면 분노는 극한에 달할 것 같다. 7세 아동보다 심신 미약한 청년은 없다. 화학적 거세가 아니라 평생 사회에서 격리해야한다. 강간만 했지 살해는 아니라는 반론은 용납할 수 없다. 중국처럼 14세 이하 성폭행범은 무조건 사형을 시키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본능이 제어되질 않는데 세상에 나와서 뭘 하겠는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은 할까. 인간은 타고난 본능적 욕구와 이기적 감정을 가지기 때문에 이를 ‘예’를 통해 인위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악해질 수 있다는 성악설에 무게가 실리는 순간이다.
아태여성보호센터(CPAF) 데보라 서 소장에 따르면 미국 여성 5명 중 1명이 성폭행 경험이 있고, 25세 이하 여성이 80%를 차지한다. 남성은 71명 중 1명이 성폭행을 당하지만 10세 이전 소년이 25%를 차지한다고 했다. 아동성폭행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아동성폭행 사건마다 수면 위로 떠오르는 아동 포르노는 분명 수요가 있어서 만들어진다. ‘프리덤 앤 패션’의 보니 김 대표는 방콕에 갔다가 부모가 어린 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인신매매가 그렇게 막대한 이윤을 가져다주는지 몰랐다. 단지 불법적 지하경제이기에 그 규모가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2006년 발표된 한 보고서는 HIV/AIDS 감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연약하고 수동적인 성적 대상’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나이 어린 성매매 여성을 찾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성매매 시장에 아동과 소녀의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본능적 쾌락에는 충실하고 싶고 죽음의 공포는 느끼기 싫은 지극히 이기적 감정의 발로다.
아동성폭행은 남성도 여성도 모두 책임이 있다. 어른이라면서 감시도 보호도 소홀히 한 탓이다. 성범죄를 막기 위한 비법은 없다고 하질 않는가. 강력한 처벌과 꾸준한 감시만이 범죄율을 감소시킬 뿐이다. 강력한 처벌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꾸준한 감시는 어른들의 몫이다. 마음으로 작은 정성으로 아동성폭행 방지, 아동성매매 퇴치를 위해 뛰는 이들을 후원도 하자. 분노 밖에 터뜨릴 수 없는 어른이어서 미안하다면, 무능한 어른은 아니고 싶다면 지금이 무엇이든 실행에 옮길 시기다.
<하은선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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