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인기 말이다.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무려 6,000만회를 넘는 ‘대박’ 히트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들썩거리고 있고 온갖 패러디까지 양산하고 있으니 한국 대중문화 역사에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싸이가 지난 15일 미국에 입국했을 때 미국인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뜨거웠고 그의 행보에 미국인들의 촉각이 쏠렸다. 이 같은 싸이의 인기는 그의 6집 ‘육갑’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 공개되자 소셜네트웍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시작된 것이다. 그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대한 폭발적 반응은 그를 미국에서 아이돌 가수 중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저스틴 비버와 동등한 반열에까지 오르게 하며 현재도 수많은 이슈를 낳고 있다.
싸이의 미 입국 소식을 접한 싸이의 팬들은 지난 주말 LA 한인타운에서 ‘강남스타일’에 맞춰 플래쉬 몹을 펼쳤고 패사디나의 ‘포에버 21’ 매장에서도 200여명의 군중이 모여 그의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축제’를 벌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플래쉬몹에 참여한 팬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니 새로운 K-pop 스타 싸이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래쉬몹을 즐기기 위해 특정한 시간을 스타를 위해 할애하고 준비하는 행위는 큰 열정과 정성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다. 팬들은 싸이의 얼굴을 본 뜬 가면을 손수 제작해 쓰고 싸이의 트레이드마크인 ‘말춤’을 일사분란하게 재현했다. 현장에서는 싸이가 행사장에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아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기도 했다.
이번 ‘강남스타일’ 신드롬은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상징하는 ‘한류’의 새로운 측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동안 한류의 한 축인 K-pop은 대부분 아이돌 그룹들이 중심이 돼 왔다. 그러나 아이돌처럼 잘생기거나 스타일리쉬 하지도 않은 싸이의 인기는 기존 틀에 박힌 모습의 ‘아이돌 K-pop’이 아니더라도 세계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아니 그렇지 않기 때문에 더욱 어필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번 싸이의 ‘강남스타일’ 신드롬은 그동안 외모와 안무에 치중해온 기획성 아이돌 그룹들로만 알려진 K-pop과 이에 기반을 둔 한류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영원히 가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싸이는 미국 음악시장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도 골수팬들이 많은 싸이가 과연 미국 시장에서도 직접 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우수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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