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넘긴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연일 금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올림픽 감동’을 이어가고 있다.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 개최 이전부터 LA 한인사회에서는 올림픽을 매출 증가의 호기로 삼고 본격적인 마케팅 열전을 펼쳐진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경우 당시 LA 한인사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올림픽 시작 전부터 소비시장 부활을 기대하며 ‘올림픽 마케팅’ 열기가 가득했다. 당시 일부 방송사들의 경우 디지털로 올림픽 한국어 중계방송을 제공하는 등 올림픽 개막 이후 한국어 패키지 신규 신청이 평소보다 50% 이상 증가해 기대 이상의 올림픽 호황을 누렸다.
또한, 올림픽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도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한국 선수들의 선전한 모습을 이용한 신문광고와 메달리스트들을 격려하는 ‘축하 광고’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전자제품 판매점, 사우나, 치킨전문점, 카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인 업소에서는 개막 기념 특별할인 판매를 실시하거나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들에게 무료 상품권을 나눠주는 등 한인 사회에서 올림픽 마케팅은 축제가 막을 내릴 때까지 뜨겁게 지속됐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인 선수들의 성적과는 정반대로 LA 한인사회에서 올림픽 특수와 마케팅은 찾아보기 어렵다.
일부 한인 마켓과 카페에서만 한국 선수들의 승리를 응원하는 의미로 일부 품목에 한해 세일을 실시하거나 한국팀 메달 획득 시 맥주 한잔 및 안주를 공짜로 제공할 뿐 지난 올림픽과 비교해 너무 조용하다는 것이 한인들의 반응이다.
여행 및 관광 업계도 올림픽 특수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 여행사의 경우 올림픽 특수를 기대해 시작 이전에 영국 올림픽 패키지 판매를 계획했으나 이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전무해 결국 판매를 접어야 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올림픽 마케팅과 특수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로는 경기 침체에 따른 부담감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한 음식점 주인은 “장사도 어려운데 집에서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느라 사람들로 오히려 매상이 너무 떨어졌다. 그냥 올림픽이 조용히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것이 한인 업주들의 심정일 것”이라며 “지난 월드컵 때만 해도 타운 분위기가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경기가 정말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불경기 여파로 LA 한인사회에서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하계 올림픽 특수와 마케팅이 사라졌지만 지난 10일간 한인들은 태극전사의 금메달 소식에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오는 2016년 브라질올림픽에서는 한인사회 경기가 회복되어 올림픽 특수가 다시 되살아나길 기대해본다.
<김철수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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