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이라는 말이 흔히 우리의 입에 오르내리던 시절이 있었다. 국왕이 다스리던 시절에 있었던 세속오계나, 삼강오륜을 논의하지 않는 현대에 와서도, 애국심을 고취하는 노래나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동요를 부르듯이 불렀던 군가도 그 중의 하나이다.
군국주의 시대의 국가에서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어머니의 태도가 얼마나 의연하고 훌륭하였던가, 사람들 앞에서 어머니의 눈물을 보이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한 이야기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여인들이 나라를 사랑해서 보여주는 태도기이기도 했다.
‘무명지 깨물어서, 붉은 피를 흘려’ 애국하는 마음을 담아 혈서를 쓰는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사람들이 여러 나라를 마음대로 여행하기도 하고, 또 다른 나라에 이주하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자기자신이 태어난 국가에 대한 생각과 태도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심지어는 국적을 바꾸는 일도 거침없이 행한다. 그래서 나도 지금은 태어난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의 시민이 되어 칼리포니아에 산다.
애국심이란 자기의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이지만, 결국 자기가 속해있는 지방을 사랑한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자기가 사는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은, 자기가 살고있는 고장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불러오는 생각일 것이다. 그러한 마음이 발전하여, 넓게는 지구 전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다른 나라에 사는 다른 민족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이제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살아 가자는 생각도 널리 퍼져 있다. 그러한 마음이 있다고 해서, 자기가 몸담고 살아가는 국가에 대한 애국심에 금이 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조국을 사랑하고, 함께 사는 자기 나라의 국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때때로 우리에게 들려오는 이상한 소문도 있다. ‘무정부 주의자’도 있고, ‘국가를 부정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들이 사랑하는 것은 자신들이 살고있는 지역사회가 아닌 어떤 다른 곳인가? 혹은 어떤 특이한 사상인가? 나는 그것이 무척 궁금하다.
사람들에게는 대체로 이기적인 마음이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이타적인 생각도 있다. 그것은 결국 그 이익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애국심이란 무엇인가. 애국심이란 애향심을 기초로 해서 생기는 마음일 것이다. 내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하는 마음이 자라서 결실을 맺으면, 그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될 것이다. 그런데 망국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몇몇 사람들이 감히 국민을 대표하고 싶다고 출마를 하고, 또 표를 받기도 한다니 이것은 무슨 징조인가. 애국심과는 아무 상관도 없이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애국심이란 결국, 우리와 함께 사는 이웃들과 사이좋게 사는 단순하고 기본적인 마음에서 생겨나는 마음일 것이다. 청명한 하늘과 무심한 듯 흘러가는 구름을 본다. 사랑의 감정은 그렇게 무심한 듯,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평온함 속에 있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듯 하다. 보이지는 않으나, 산들거리며 스쳐가는 바람과도 같이, 고향의 하늘도 눈에 어린다. 마음 한 가닥이 태평양을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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