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 운전면허 취득 고교생 많아져
▶ 친구동승에 과속까지, 책임감 키워줘야
’시켜도 걱정, 안시켜도 걱정’
헤이워드의 이모씨는 여름방학을 맞아 집에 돌아온 대학 2학년 아들이 새벽 1시까지 온다고 연락을 한 후 새벽 4시 30분까지 돌아오지 않아 애를 태우며 뜬눈으로 밤을 새야 했다. 나중에 아들은 전화 배터리가 떨어져 집에 연락도 못하고 친구집에서 놀다가 그냥 잠이 들었다고 설명했지만 놀란 가슴은 한동안 진정되지 않았다. 이모씨는“제시간에 아이가 들어오지 않으면 제일 걱정되는 것이 교통사고”라며 “밤마다 아들의 귀가시간을 챙기게 된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한 첫운전면허를 취득해 한껏 들뜬 10대 자녀 운전자 부모들도 늘 마음을 졸이게 된다. 여름방학을 맞아 운전연수에 나선 고교생 아들을 둔 산라몬의 최모씨는 "벌써 다 커서 운전할 나이가 됐나 대견하다 싶다가도 위험천만한 도로에 아들을 내보고 나면 하루종일 좌불안석"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또 아들이 자동차를 사달라는 말에 ‘언젠가 해야 될 운전, 미리 경험시키면 낫겠지 싶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방만해질까 우려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저울질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미성년 아들이 면허를 취득한 지 1년이 되기전 친구를 태우고 가다 경찰에 걸려 벌금을 냈다는 산호세 홍모씨는 “법규대로 운전을 혼자 못하게 하고 1년간 부모가 동승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무리 강조해도 남자아이들은 부모 몰래 친구들을 태운다"고 지적했다.
12학년 딸이 새로 사준 자동차를 후진하다가 긁어 사고를 냈다는 SF 제시카씨는 "운전은 잘하지만 과속할 때가 많고 특히 음악을 크게 틀고 다녀 잔소리를 많이 한다"며 "운전으로 독립심은 늘었지만 외출은 잦아져 사고라도 칠까봐 노심초사한다"고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사에 의하면 매년 평균 6,000여명의 청소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며 16-17세 운전자들의 사고율은 성인보다 4.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자 운전할 때보다 친구들을 태우고 운전할 때 사고율이 더 높았다. 면허취득 후 첫 1년 동안 20세 미만의 승객을 태우는 것이 위법으로 규정돼 있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다. 또 10대 운전자 3명중 1명은 운전도중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으로 보도됐다.
전문가들은 최선의 예방은 안전교육이라며 운전을 배울 때부터 양보를 바탕으로 한 방어운전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부모들이 실제로 차를 내주기 전 자녀와 계약을 맺는 것도 좋다고 충고했다. 교통위반을 하거나 정해진 귀가시간을 넘기면 일정기간 운전을 못한다는 등의 조항을 만들어 이행하도록 하는 것이 자녀의 책임감을 높이는 길이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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