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통산 73승, 니클러스와 최다승 통산 2위 타이
16번홀에서 기적의 어프로치 샷으로 승부갈라
‘골프 황제 다웠다. 타이거 우즈가 3일 오하이오 더블린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 7,352야드)에서 막을 내린 메모리얼 토머넌트 대회 최종일에서 기적의 샷으로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남아공화국 로리 사바티니를 2타 차로 제치고 PGA 투어 통산 73승을 차지했다.
아이러니였다. 이 대회 전까지 우즈는 PGA 투어 통산 72승을 거두고 있었다. 샘 스니드 82승, 니클러스 73승에 이어 3위.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황금곰’ 니클러스가 주최하는 대회. 코스도 니클러스가 디자인했다. 우즈는 니클러스가 보는 앞에서 파3 16번홀(201야드)에서 기적의 어프로치 샷으로 공동 선두에 올라서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홀은 내리막에 위치해 있고 지나치면 워터해저드로 빠지는 까다로운 홀. 우즈의 티샷은 그린을 지나 깊은 러프에 떨어져 홀컵에 붙이는 게 관건. 이 때까지 선두 사바티니에 두 타 차 뒤지고 있었다. 우즈는 플립샷으로 볼을 띄웠다. 자신감이 없으면 쉽지않은 게 플립샷이다. 볼은 그린 앞에 떨어지면서 경사를 타고 천천히 굴렀다. 홀컵에 가까이 붙을 것으로 보였던 볼은 오히려 빨려 들어가며 버디가 됐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샷이었다.
중계석에서 해설을 하고 있었던 니클러스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샷이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CBS 방송 캐스터 짐 낸스는 버디를 낚고 포효하며 특유의 어퍼컷 샷을 날린 우즈를 보며 “스캔들 이후 돌아와서 이런 동작을 하기는 처음이다”며 기적의 샷이라고 표현했다. 사실상 승부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챔피언조에서 3라운드 선두 스펜서 레빈과 한 조가 된 사바티니는 같은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들어간 뒤 파 퍼팅을 미스하고 보기를 범하고 2위로 처졌다.
1타 차로 앞선 우즈는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아 최종일에만 데일리베스트 5언더파 67타로 지난 3월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이후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우즈는 1주 휴식 후 샷을 가다듬은 뒤 17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올림픽클럽에서 벌어지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에 출전한다.
한편 2007년 챔피언 최경주는 마지막 날 4언더파로 합계 2오버파를 작성하며 존 허와 함께 공동 19위를 마크했다. 찰리 위는 노승열과 함께 7오버파로 공동 52위에 랭크됐다.<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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