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스터스 데뷔 배상문‘험난한 출발 후 희망 본 하루’
배상문이 1번홀 페어웨이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전반 더블보기 2개, 후반 보기 2개 후 버디 3개로 만회
동반라운딩 우즈 확실한 세계정상이지만 완벽하진 못해“매스터스 출전이 처음이라 정신없이 쳤다. 하지만 타이거(우즈)에 대한 부담 같은 건 정말 없었다.”
5일‘ 꿈의 무대’ 매스터스에서 첫 공식 라운드를 마친 배상문(26)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어려서 꿈에 그리던 매스터스에서 자신의 우상인 타이거 우즈를 동반자로 해 치른 데뷔전이었지만 배상문은 거듭“ 긴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상문의 첫날 성적은 3오버파 75타. 예상대로 출발은 불안했다. 퍼트감은 그런대로 좋았지만 라인을 잘못 읽어 숏퍼트가 잇따라 홀을 외면했고 중요한 순간 어프로치샷도 흔들렸다.
3번, 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것이 뼈아팠다. 파4 350야드짜리 3번홀에서 티샷을 왼쪽 벙커에 빠트린 그는 세컨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하고 굴려 내려왔고 웨지로 친 서드샷은 미끄러운 그린을 훌쩍 넘어갔다. 그래서 퍼터를 꺼냈지만 이번엔 롱퍼트가 에지에 멈춰서면서 3퍼트를 하고 말았다. 악명 높은 매스터스 그린의 빠르기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3번홀에서 휘청거린 배상문은 파4 7번홀에서 다시 벙커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저질렀고 후반 첫 홀인 10번홀과 12번홀에서 잇단 보기로 6오버파까지 추락했다.
매스터스 첫 나들이에서 호된 고난을 당하던 배상문은 그러나 13, 15, 16번홀에서 계속 버디를 잡아내 스코어를 3오버파까지 낮추며 컷 통과의 희망을 살려냈다. 그는 경기 후“ 매스터스이니까 더 잘 쳐야 한다는 스스로의 다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더 이상 창피당할 게 없다고 생각하니까 경기가 풀리더라”고 말했다. 그리면서 “타이거 때문이 아니라 세계 최고라는 대회 권위와 수많은 갤러리 등 마스터스 자체가 주는 위압감이 부담이 됐던 것”이라고 초반의 어려움의 원인을 분석했다.
한편 그는 이날 동반 플레이를 펼친 우즈에 대해 “숏게임과 볼 컨트롤 등 여러 면에서 한 수, 아니 두 수 위였다”며 “확실히 세계 정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타이거가 나이(37세) 탓인지 몰라도 생각했던 것만큼 완벽하지는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나도 세계톱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들었다”고 은근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