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인터뷰 17년째 재소자 사역 큰사랑 선교회 김운년 목사
김운년 목사가 재소자들이 지은 시와 사연들을 엮어낸 두 권의 책과 소식지를 보이면서 설명하고 있다.
“출소 후에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것, 더 나아가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선교사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 저희들의 꿈입니다”
17년 동안 한인 재소자들의 인권보호와 삶의 변화를 위해 외길 인생을 살아온 큰사랑선교회 김운년 목사의 말이다.
큰사랑선교회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40여개의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174명의 한인 재소자들을 상대로 복음과 삶의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선교회는 재소자들에게 책을 읽게 함으로써 마음을 가라앉히는 일을 시작으로 재소자들과 관계를 시작한다. 그리고 수감생활 중 미국 정규교육을 받게 함으로써 출옥 후의 삶을 준비하게 지원하며 독려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지난 2011년 말에는 MBA 학위를 받고 출소한 모범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김운년 목사는 “책을 읽도록 격려하기 위해 일 년에 한 번씩 매월 빠지지 않고 독후감을 써 보내는 사람들에게 30달러의 격려금을 보낸다. 또 성경 통신강좌 공부를 꾸준히 하게 되면 50달러, 이 두 가지 모두 잘 한 재소자들에게는 100달러의 격려금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수감생활 중 일하면서 버는 월급이 한 달에 15달러임을 감안하면 작은 돈은 아니다. 김 목사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면서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을 길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큰사랑선교회가 한인 재소자들을 위해 두 번째로 신경 쓰는 것은 교도소를 방문해 수감자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김 목사와 신디 김 사모는 매월 교도소를 방문해 그들의 수감생활을 들어주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는 삶을 17년 동안 이어왔다. 그나마 2년 전에는 3~4번 방문한 것이 예산이 줄어들면서 한 번밖에 방문하지 못한다.
김운년 목사는 “교도소를 방문할 때 가장 많이 드는 비용이 거리가 멀다보니 기름 값”이라며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도시락과 커피는 집에서 준비하고 잠을 자야 할 경우 고속도로 휴식공간에서 주차하고 잠을 자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큰 사랑선교회는 소식지를 발간해 재소자들에게 보내고 있다. 한국으로 추방당한 한인들을 위해선 ‘사계절’이라는 개간지를 만들어 서로의 안부를 이어주기도 한다. 일 년 이내 출소기일이 남은 사람들에게는 신문을 보내 미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김 목사는 “어떻게 보면 재소자들은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또 다른 장애인들”이라며 “우리가 돌봐야 할 또 다른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김 목사는 “교도소 내에서 교도관들에 의해 인권침해가 종종 일어난다”며 “인권의 사각지대 놓인 한인들을 위해 한인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