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소들 비용 아끼려 필터 교체에 소홀
▶ 정수기업체들 ``40% 정도 서비스 안받아``
신모(42)씨는 최근 산호세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불쾌한 경험을 했다. 식당에서 제공한 물맛이 찝찝하고 약간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업주에게 이를 지적하자 정수기 물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는 것이다. 신씨는 “물맛이 이상했는데 업소 측에서는 정수기를 사용하는데 무슨 소리냐며 오히려 눈치만 줬다”며 “정수기를 제대로 관리하는지, 필터는 제때 교환하는지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씨와 같은 고객들이 갖고 있는 의구심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유명 정수기 판매ㆍ관리업체들에 따르면 상당수 식당들이 2년이 넘도록 정수기 필터를 교체하지 않는 등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용수의 수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식업소에서 사용되는 식수나 조리용 물은 보건당국조차 손을 놓고 있는 위생의 사각지대로 꼽히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정수기 업체 관계자는 “렌트정수기 사용식당은 8개월마다 무료로 필터를 교체해주기 때문에 물맛이 변질될 염려가 없지만 일시불로 구매한 식당은 별도의 관리비 부담으로 필터교체를 주저하는 경향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관계자는 “구매 고객들에게 전화나 편지를 통해 주기적인 필터 교체를 권하고 있으나 필터 교체는 업주의 판단에 달려 있어 실제 필터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수기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필터 교체비에는 100달러(가정용), 150달러(식당용)의 비용이 들어간다. 또한 물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필터 교환 이외에도 멤브레인 필터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부 한인 식당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필터 교환 등 수질 위생에 필수적인 정수기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요식업 관계자는 “위생과 직결되는 정수기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업주들이 성실하게 정수기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철수∙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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