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독일은 2차 대전 중반에 개발하고 후반에 대량생산하기 시작한 V-2 로켓 3000 여발로 영국 런던과 벨기에의 안트워프등을 폭격하여 7250 사망자와 18000 부상자들을 발생시키고 수많은 건물과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주로 소련과 불란서의 전쟁포로들을 기아선상의 혹독한 노동환경에 몰아넣어 12000여의 사망자를 내면서 생산된 V-2 로켓들은 무게 12.5톤, 길이 14m, 지름 1.6m, 최대비행속도 음속5배, 사정거리 320Km로서 당시 가장 크고, 빠르고, 강력한, 최첨단 기술의 로켓들이었다. 독일의 로켓개발의 주역자는 베르너 폰 브라운(Wernher von Braun, 1912-1977)이었다.
폰 브라운은 13살 때 세례기념으로 모친이 준작은 망원경으로 천체관측에 매료되었고, 천체로 날아가는 꿈을 품게 되었다. 16살 때 로켓추진의 자동차들이 속도신기록을 올림으로서 젊은이들 사이에 불게 된 로켓열풍에 휩싸여 사고로 이어질 뻔한 로켓 실험들에 매혹되었으며, 현대 로켓공학과 항천학 창시자의 한사람인 오버스(H. Oberth, 1894-1989)의 ‘로켓으로 행성간 공간여행’이란 책과, 이 책의 해설서로 이 책보다 훨씬 더 인기를 끈 과학 작가 발리에(M. Valier, 1895-1930)의 ‘우주로의 진출’이라는 책을 접하고, 일생을 로켓으로 우주비행 하는 데 바치기로 결심한다.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 ‘장사정 로켓의 이론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쓸 정도로 그는 로켓공학은 물론, 수학 물리학에 두각을 나타내었다.
18세 되던 1930년 그는 베를린공대에 입학하고 오버스, 발리에 등이 참여한 로켓개발 동호인들의 모임인 ‘우주비행협회’에 가입하고 협회의 로켓 개발활동을 돕게 되어 설계, 제작, 성능시험등 로켓개발에 대한 귀중한 훈련과 경험을 쌓게 되고, 일반인들을 위한 로켓 우주비행 강연도 나중에 자주 맡아했다. 1932년에는 ‘액체 로켓의 비밀’이란 글을 대중과학 잡지에 기고하고, 20살 젊은 나이에 협회이사로 선임되었다. 1933년 히틀러가 집권하면서 협회의 로켓개발 활동이 육군 병기국 산하로 흡수되어, 낭만적 우주비행용 로켓연구가 군사무기연구로 전환되어 버렸다. 그는 병기국 포병장교 발터 도른버거의 주선으로 학위연구의 자금지원을 받아 1934년 22살 때 ‘액체추진로케트의 설계와 이론적 실험적 해법’이란 학위논문을 제출하게 되었다.
박사학위후 병기국 정식직원으로 채용된 그는 크기와 추진력을 점차 늘리는 Aggregat(집적체)란 이름의 로켓 개발연구를 시작하였다. 1934년에 사람키 만한 A-1 로켓을 발사 실험했으나 실패하고, 그해 말 A-1과 비슷하나 안정화 자이로스코프가 내장된 A-2 로켓들이 3km 높이로 깨끗하게 날아오르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 성공으로 A-3, A-4등 후속 개발연구가 나치정권의 대대적 군비증강사업의 일환으로 채택되어 막대한 개발투자가 결정되고, 발트해연안의 페네뮌데촌에 연구소와 발사시험시설을 짓게 된다. 1937년 도른버거가 행정담당, 25세 청년인 그가 과학담당의 소장으로 취임한다. 그해 말, 길이 7m, 지름 1m의 A-3 로켓을 발사했으나, 최고고도 18km, 비행거리 12km 후에 추락하였다. 후에 V-2로 개명된 A-4로켓은 세계최초의 탄도미사일로서, 1942년 10월3일 발사되어 최고고도 80km, 비행거리 193km의 완벽한 궤도를 그림으로서 개발이 완료되었다.
나치독일은 서두에 언급한대로 전쟁포로들을 투입하여 A-4로켓의 대량생산을 서둘렀으나 물자부족으로 1944년 말에 가서야 실전에 투입되었지만 전세를 만회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폰 브라운은 1937년 압력 때문에 나치당 친위대소위로 입당하여 1943년에 소령으로 진급한다. 다음해 공산당 동조와 V-2로켓생산 태업혐의로 악명 높은 게슈타포(비밀경찰)에 체포되어 도른버거의 노력으로 2주 만에 풀려난다. 나치당입당과 전쟁포로 투입은 평생 그를 괴롭히는 업보가 되었다.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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