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한인들이 19일 오전 플러싱 금강산 식당 휴게실에 모여 관련 뉴스속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천지훈 인턴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지난 18일 일요일밤 급보로 전해진 이후<본보 12월19일자 A1면> 뉴욕, 뉴저지 한인들은 당혹감에 휩싸인 채 향후 전개될 한반도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한인들은 절대 권력자인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한반도 급변사태 가능성을 크게 불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실제로 김위원장 사망소식이 전해진 이튿날인 19엘도 상당수 한인 가정은 물론 뉴욕일원 한인타운 주요상가 등에는 실시간으로 흘러나오는 뉴스 속보에 바짝 눈과 귀를 기울이며,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퀸즈 금강산 식당에서 뉴스를 지켜보던 제이슨 박(62)씨는 “어제 저녁 늦게 김정일 사망소식을 듣고 한국에 전쟁나는 게 아닌가 싶어 급히 한국가족에게 안부 전화를 걸었다”면서 “김정일이 죽으면 전쟁이 난다는 얘기를 평소에 많이 들어서 그런지 매우 불안스럽기만 하다”며 걱정을 털어놨다.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케빈 김(48)씨도 “무엇보다 남북 관계 급변 가능성이 가장 큰 걱
정이다. 더욱이 김정은의 후계체제가 구축되기 전에 이런 상황이 발생해 일단 불안하다”면서 “김일성이 숨졌을 때 처럼 돌발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동요할 일이 아니라면서 차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인식(68, 우드사이드 거주)씨는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도 별문제가 없었는데 무슨 일이 있겠는가”면서 “당장은 좀 시끄럽겠지만 곧 가라 앉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저지 포트리의 신디 최(35)씨는 ”김 위원장 사망이 오히려 남북관계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반도가 안정을 되찾아 남북 및 북미관계가 원만하게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희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한편 북한 정부가 미국 내 유일하게 재외동포 단체로 인정한 ‘재미동포전국연합회’측은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을 유연하고 여유롭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박문재 수석부회장은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김 위원장은 차후 북한의 미래를 대비해 권력승계 등 방침을 내려놓고 갔을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장례 절차에 들어가는 북한 지도부와 사회를 자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수석부회장은 "현 상황에서 북한 붕괴 발언 등은 유익하지 않다"며 "오히려 한국 정부가 조사를 보내거나 조문단을 북측에 먼저 제안하는 것이 상황을 개선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김노열 기자>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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