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K-팝 열풍은 대단했다. 반신반의하던 이들마저 드라마 한류, 한국영화 돌풍에 이은 K-팝 성공신화로 신 한류를 기대하고 있다. 과거 외국의 선진문화를 흡수, 소비하던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제는 우리의 문화 콘텐츠를 내다 파는 생산자로 주체가 바뀌었다는 흥분도 느낀다.
K-팝의 성공요인은 음악 콘텐트를 영상 콘텐트로 바꾼 혁신이다. 음악을 비주얼로 즐기는 유투브 시대에 어울리는 K-팝이란 한류상품이 대박을 터뜨렸다. 빌보드 K-팝 차트가 생기고 구굴이 유투브에 K-팝 전용채널 개설 검토를 고려한다니 K-팝이 대세는 대세다.
이쯤에서 K-팝의 실제적인 경제 수익을 짚어보자. 앞서 ‘한류’라는 신조어를 낳은 드라마 ‘겨울연가’는 2002년 일본에 욘사마 열풍을 몰고 왔고, 드라마의 배경지를 한류관광명소로 만들었다. 2004년 욘사마 열풍이 올린 한국관광유발수입은 8,400억원으로 추정한다. 중국을 뒤흔든 드라마 ‘대장금’도 있다. 한식 세계화를 거론하게 만들었고, 2003년 이후 수출, 라이센싱, 출판, 테마파크 등 직접적인 생산유발 효과만 1,000억원대에 달했다.
한국영화는 또 어떤가. 세계 영화제 수상은 단골이고 영화의 전당시대를 연 부산국제영화제라는 실체를 남겼다. 관광객 유치, 부산시 홍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등 영화가 황금알을 낳는 문화산업임을 증명해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K-팝 성공신화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K-팝 열풍의 핵이라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프로듀서는 CT(문화기술ㆍCulture Technology) 이론을 소개했다. K-팝 한류의 3단계 발전전략에 따라 SM은 스타양성시스템을 확장해왔다고 했다. 한류상품을 직접 만들어 수출하는 1단계와 현지회사 또는 연예인과의 합작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2단계. 그리고 3단계는 현지회사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현지인에게 한국의 CT를 전수하는 단계라고 했다. 3단계에서 한류 현지화를 이뤄 그 부가가치를 공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분명 LA와 뉴욕, 파리까지 날아간 SM타운의 해외공연은 한국의 국가이미지 제고를 달성했다. 남은 것은 경제적 수익 창출이다. 한류 현지화를 이뤄 그 부가가치를 공유하는 3단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한 한류의 용꿈은 관광대국으로 부상하는 것이었다. 한국문화 확산이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져야 하고 한국을 찾아가게 해야 하는 것. 과연 K-팝은 용꿈을 꾸게 될까, 한류 현지화는 미주한인사회에 부가가치는 안겨줄까 궁금해진다.
<하은선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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