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모두에게 무언가 폭발적으로 확장하는 것의 위력을 가혹하게 가르쳤고, 그 기억은 현재 인공지능의 현실을 분석할 때마다 떠오른다. 물론 지금은 모든 것이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2020년 3월 초에도 모든 것은 멀쩡해 보였다. 그달 말이 되자 우리는 전략 비축용 화장지를 쌓아두고 집 안에 갇혀 있었다.
지난 주 X에 올라온 한 바이럴 에세이에서 ‘아더사이드 AI’의 창업자 맷 슈머는 코로나19 때와 현재의 AI 상황을 노골적으로 비교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19보다 훨씬, 훨씬 더 큰 무언가의 ‘이거 좀 과장된 것 아닌가’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쓴 뒤, 이미 개발자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설명했다. 평범한 영어 설명만으로도 AI 에이전트가 “대체로 완벽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는 머지않아 AI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폭발적으로 뒤흔들고, 이어 거의 모든 다른 직업으로 확산될 세상을 예측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2년에서 5년은 대부분의 사람이 전혀 준비하지 못한 방식으로 방향 감각을 잃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임을 안다. 내 세계에서는 이미 벌어지고 있다. 곧 당신의 세계에도 닥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 게시물은 지난 금요일까지 조회수 8,000만 회를 기록했고, X는 서로의 순진함에 경악하는 두 진영으로 갈라졌다. 하나는 또 다른 허황된 과장일 뿐이라고 보는 회의론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최소한 산업혁명, 어쩌면 인류가 불을 길들인 이후 최대의 사회·경제적 변혁의 문턱에 서 있다고 믿는 AI 낙관론자들이다.
이제 공황 상태에 빠질 때인가? 당황할 필요는 없지만, 우려는 해야 한다. 다만 우리가 아는 경제가 2년, 혹은 5년 안에 끝장난다는 이유 때문은 아니다.
이 칼럼의 독자라면 알겠지만, 나는 회의론자보다는 낙관론자 쪽에 더 가깝다. AI가 내 일의 일부를 점점 더 잘 해내는 모습을 지켜봤다. (다만 이 글쓰기만큼은 아니다. 이 글의 모든 단어는 인간이 정성껏 손수 쓴 것이다). 또한 나는 AI 업계 사람들이 하는 말에도 귀를 기울인다.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모으는 과정에서 제품을 과장할 유인이 있는 경영진뿐만이 아니다.
하지만 경제의 대부분은 소프트웨어 산업이 아니다. 기술 기업은 자신들이 가장 잘 이해하는 사업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기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일자리는 몇 퍼센트인가? 단정하기 어렵지만, 최대치를 가정해 보자. 2021년에 줌으로 수행된 모든 일이라고 치자. 그해 연방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노동자의 17.9%가 주로 재택근무를 했다. 이는 80%가 넘는 일자리가 물리적 현장 출근을 요구했다는 뜻이고, 가상 노동자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게다가 그 17.9%조차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잠재력을 과장한 수치일 가능성이 크다. 5년간 IT 분야에서 일한 경험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어떤 사용자 집단보다도 새로운 기술 도구를 훨씬 빠르게, 그리고 훨씬 덜 고통스럽게 받아들인다.
소프트웨어 산업에는 거의 없지만 그 밖의 영역에는 널려 있는 제약도 많다.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신약 개발을 보자. 주문형 암 치료제라니! 설령 과정의 다른 모든 부분이 AI로 초가속된다 해도, 제약회사는 여전히 법에 따라 수천 명의 인체 대상자를 상대로 시험해야 한다. AI가 그 과정을 아무리 개선한다 해도, 새로운 약을 12주간 투여하는 임상을 법정 인원보다 적은 사람에게 하거나, 12주보다 짧은 기간에 끝낼 수 있게 해주지는 못한다.
소프트웨어 밖의 거의 모든 분야에는 이런 문화적, 물리적, 규제적 제약이 여럿 존재한다. 언젠가 생물학적 과정을 모델링하는 능력이 충분히 정교해져 임상시험을 건너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마 5년 안에는 아닐 것이고, 관료제가 빙하처럼 느리게 움직이는 현실을 감안하면 50년 안에도 아닐 가능성이 있다. 마찬가지로 AI를 물리적 세계로 번역해 주는 로봇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로봇을 AI의 속도로 확장하지는 못한다. 로봇을 만들려면 막대한 양의 원자재를 채굴하고, 그것을 트럭과 컨테이너선에 실어 느리게 운송해 기계 부품으로 가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 5년 안에 모든 것이 뒤집힐 수도 있는 산업이 몇몇 있기는 하다. (안타깝게도 언론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업에서는 2030년이 되어도 대체로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 해도 코로나19를 기억해야 한다. 겉보기에 평온하다는 이유로 다가오는 변화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화이트칼라 직종에 있다면 아마 시간은 조금 남아 있다. 하지만 다가올 일에 대비하는 데 쓰지 않는다면, 그 시간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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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건 매카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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