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중단 안타까워" 프랭크 베셀스 초등학교서 봉사 홍미경씨
▶ ■ 화제의 인물
홍미경씨가 프랭크 베셀스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 연습하고 있는 캐럴송 모음집을 들고 있다.
가주 교육예산이 줄어들면서 초등학교의 음악수업이 중단되자 이를 보다 못해 무료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한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사이프레스에 거주하고 있는 홍미경씨(33).
홍미경씨는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사이프레스 교육구 프랭크 베셀스 초등학교에서 1학년들을 대상으로 음악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씨는 “첫째 아이가 이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음악수업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재능으로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무작정 학교를 찾아가 수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 후 홍씨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쉐키나 뮤직 아카데미’에서 일하는 동료교사들을 불러 모아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홍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근 초등학교에서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케스트라가 아니면 콰이어라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나하나의 다른 소리들이 모여 어떤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지를 알려주고 싶다는 욕심에서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프랭크 베셀스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순식간에 50여명의 아이들이 합창단에 가입을 했으며, 매주 수요일 수업이 시작하기 전까지 ‘꾀꼬리’ 같은 아이들이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홍씨는 “요즘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습 중에 있다. 시에서도 행사가 있으면 우리에게 우선권을 주면서 참가하지 않겠냐는 배려까지 한다. 이번 성탄절에는 아이들이 시에서 주최하는 성탄절 페스티벌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씨가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싶어하는 것에는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중학교 2학년 때 이민을 온 홍씨가 음악을 통해 처음으로 이민사회에 적응을 했고 두 번째는 음악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빈민가 아이들의 희망을 품고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다.
홍씨는 수년 전 교회 목사로부터 베네수엘라의 빈민가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리치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준 한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으며, 이는 홍씨에게 감동을 주었다. 홍씨는 “그 말을 듣고 나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행히 내게는 음악이라는 것이 있고 이것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보다 풍성하게 해 줄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USC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홍씨는 아이들에게 무료로 음악을 가르치는 것이 자신이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선교라고 확신하고 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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