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학생에 페퍼스프레이 살포 논란
▶ 동영상 유포로 논란 확산되자
경찰이 대학 캠퍼스 시위 진압과정에서 앉아 있는 학생들의 얼굴에 페퍼스프레이를 살포하는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과잉진압 논란 확산되자 해당 경찰서장이 직위 해제됐다.
대학 당국은 21일 오전 대학 경찰서장 애니티 스피쿠사를 직위해제하고 매트 카마이클을 직무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최루액을 학생들에게 뿌린 경찰관 2명도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UC 데이비스 린다 카테히 총장은 또 관할 지방 검찰청에 경찰관들의 공권력 남용 여부를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건은 20일 ABC 방송과 뉴욕타임스 등 주류 매체들이 UC데이비스 캠퍼스에서 지난 18일 발생한 학내 경찰의 페퍼스프레이 살포 동영상을 소개하면서 촉발됐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한 경찰관이 캠퍼스 안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던 학생 10여명의 머리를 겨냥해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리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학생들은 스크럼을 짠 채 경찰의 해산 요구에 응하지 않았지만 경찰을 향해 물리력을 행사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얼굴 쪽으로 최루액이 쏟아지자 일부 학생은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살포를 중단하라고 애원했고, 일부는 “부끄러운 줄 알라”며 경찰을 규탄했다.
당시 학생들은 월스트릿 반대 시위에 동조하는 차원에서 학내 점거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경찰 당국은 이에 대해 “경찰의 표준적인 처리 절차”에 따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UC 데이비스 학생들은 물론 교수진까지 학교 당국과 경찰의 처사에 분노를 표하고 나섰다. 이들은 경찰을 동원한 학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인터넷에 널리 퍼진 동영상에는 경찰관 한명이 최루액을 뿌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학 당국이 정밀 조사를 벌여 최루액 분사 경찰관 한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마크 유도프 UC 총괄 총장은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대학의 유전자(DNA)이며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핵심적 가치"라고 말했다.
<김판겸, 하은선 기자>
지난 18일 문제의 경관이 앉아 있는 학생들에게 페퍼스프레이를 뿌리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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