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한국인인가, 미국인인가)
박지인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에는 저는 늘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자꾸 그런 질문을 할까하고 궁금했습니다.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런 질문을 지어냈을까?”라고 불평한 적도 많습
니다. 가끔씩 “당신의 정체성이나 잘 알아두라”고 답하고 싶었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깊게 생각할수록 정체성이 왜 그렇게 중요한 건지 이해할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체성은 사람을 판단하는데에 제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하는 방식은 정체성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나는 당당한 Korean-American입니다. 미국의 가치관과 한국의 가치관 둘 다 가지고 있는 Korean-American입니다.”저는 미국에서 살면서 미국이 가지고 있는 많은 강점을 심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가치관들; 희망, 자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실행할 수 있는 권리, 이런 것들을 어렸을 때부터 이해했으며 마음에 깊이 새겨두었습니다. 미국이라는 부유한 나라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받았으며 능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도 받았습니다. 이런 기회를 받으면서 어떻게 미국에 고마워하질 않겠습니까?
한국 부모님 그늘아래 자라서 저는 한국의 가치관들과 생각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늘 열심히 포기하지 않는 것과 무슨 일이 있던 정의로운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저의 뿌리인 한국이 저의 정체성이 아니다.”라고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미국에 사는 소수민족으로 사는게 저는 늘 불편했었습니다. 백인 미국 사람들이랑 친분이 없어서 나는 한국사람이라고 스스로 우긴 적도 많습니다. 저는 전에 Korean-American이라는 정체성을 싫어했습니다.
온전하게 한 정체성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둘로 나눈 정체성은 값이 없다고 Korean-American이라는 정체성을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이 저에게 준 선물;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이해하게 되어서, 저는 Korean-American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게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누가 저에게 “너는 누구냐? 미국사람? 한국사람?”이라는 질문을 물어보시면, 저는 “나는 Korean-American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답할 용기가 있습니다. 누가 하나의 정체성을 골라야 한다고 한다면 저는 둘 다의 정체성을 가지는 일이 옳다고 토론할 의지와 자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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