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샌프란시스코 재향군인청에서 열린 북가주 세탁협회의 ‘노숙 재향군인을 위한 옷 수선 행사’에 한인 여학생이 열심히 뛰고 있었다.
플레젠튼 알마도밸리고교 10학년 제니퍼 이(15)양이 올해 3번째인 세탁협의 자선행사에 대해 소문을 듣고 굳이 자원봉사하기 위해 학교 땡땡이치고 나온 것이다.
이 양은 이날 행사에 앞서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가에 “베테랑들이 채용면접시 입을 수 있는 품질 좋은 옷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집집마다 돌리고 10월 한달간 도네이션을 받은 옷 수십 벌을 가져와 군인들에게 나눠줬다.
“나라를 위해 많은 시간을 내놓았지만 이제 집이 없고 일이 없는 군인들이 수천명이나 된다. 이런 분들이 절실히 필요한 것 한 가지가 정장”이라면서 “여성들이 워낙 입다마는 옷이 많아서인지 동네 분들이 도네이션한 옷 중에서 여성정장이 유난히 많다”고 그가 설명했다.
이 양의 어머니 보자기 예술가 이영민씨는 “제니퍼가 결석을 했지만 학교 선생님들에게 양해를 구했다”면서 “하루 정도는 이런 일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양은 “봉사활동하는 것이 학교 공부보다 더 재미있는 게 사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CBS채널5 등 재향군인들의 노숙문제를 취재하기 위해 나온 주류언론이 이 양을 인터뷰하는 등 기특한 여고생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서반석 기자> seobs@koreatimes.com
플레젠튼 거주 제니퍼 이 양이 동네 주민들로부터 도네이션 받은 옷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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