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Blessing)은 우리에게 만족과 행복을 주는 좋은 가치를 일컫는 한국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는데, 기독교와 세속 양쪽을 모두 아우르는 중요한 주제이다.
우리 조상들은 복이라는 단어를 특히 좋아했다. 경상북도 화원에 있던 외갓집은 한국의 전형적인 고택이었는데, 유난히 집안과 밖에 ‘복(福)’자 장식이 많았던 고색이 짙은 기와집이었다. 우선, ‘福’자가 대문중앙에 크게 써 있었고 대문을 열고 마당에 들어서면 안채의 기둥과 기와, 처마와 서까래, 창살 등 건물을 수놓고 있다. 집안으로 들어가면 가구에, 베게, 이불 등에 그리고 옷, 고무신, 옷고름, 노리개 등에 ‘福’자가 새겨져 있고, 더욱이 밥상, 수저나 식기, 심지어는 음식인 떡 등에도 ‘福’자가 다양한 문양으로 새겨져 있다. 그 집에서 키웠던 강아지 이름은 복길이로 기억한다.우리의 조상들에게 복은 삶의 목표이자 꿈이었다. 그렇게 복에 애태웠던 우리 조상들, 수 많은 복자의 과용은 어찌 보면, 축복의 경험이 흔치 않았었던 오히려 ‘박복’이라는 표현이 더 흔하고 익숙했던 삶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는 듯 하다.
복(Blessing)은 여전히 시간을 초월해서 동,서양과 시대를 뛰어넘는 인간 삶의 화두이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복을 누리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복은 신앙생활에서도 역시 중요한 주제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복은 일반적인 복과는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성경의 복에 관한 구절 중 대표격인 시편과 산상수훈은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쫓지 아니하며…….” 그리고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로 시작한다.이 두 구절만 보더라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복의 개념. 즉, 많은 것을 소유하고 그것들을 누리는 만족을 경험하는 삶의 모습으로서의 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경에 의하면, 복이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복은 그 사람의 존재적인 삶의 모습 속에서 발견된다. 만약에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주십시오.” 라고 기도한다면, 하나님은 “네가 먼저 복있는 사람이 되라 !” 라고 대답하실 것이다. 소유가 아닌 존재의 복이다.
따라서, 복은 성실함, 정직함, 순결함 등과 같이 인격적이고 존재적인 특징이며, 가장 성경적인 복은 시편1편의 중간결론과 같이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혹은 복된 사람이란 마태복음 5장의 말씀과 같이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다. 어찌보면, 성경은 하나님 편에서 복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는 내용과 그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당신도 복에 관심이 있는가? 어쩌면, 당신도 복을 쫓아서 많은 것들을 희생하며 지금까지 살아왔을 수 있다. 먼저 복된 사람으로서 자신의 존재에 관심을 갖고 추구하는 당신이 되길 바란다. 당신이 복된 사람이 될 때 당신의 삶은 자연스레 복으로 채워질 것이다. “내 영혼이 여호와를 즐거워함 이여 그의 구원을 기뻐하리로다.” 복된 사람 다윗의 고백이다.
*알립니다*
이번주부터 산호세 영락교회 담임인 김광진 목사의 칼럼을 게재 합니다.
매월 1회 종교인 칼럼을 쓰게 될 김광진 목사는 샌프란시스코 신학교(SFTS)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받은후 은혜의 빛교회에서 교육목사로 4년간 시무후 2006년부터 산호세 영락교회 담임 목사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산호세 영락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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