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는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학교다. 현직 교수 중 9명이 노벨상 수상자이며 전직 교수 14명도 수상자이다. 졸업생도 올해 경제학상을 받은 토머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를 포함해 25명이다. 수상자에 대한 학교 당국의 ‘대우’도 동기부여로 작용한다는 설도 있다. 그 ‘대우’란 ‘노벨상 수상자 전용 주차 퍼밋과 주차 자리’다.
4일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솔 펄머터 교수는 지난 11일 오후 학생들과 언론 기자 앞에서 노벨위원회가 인정한 그의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공개강의를 했다. 펄머터 교수는 초신성 관측을 통해 우주가 계속 팽창하고 있으며 그 속도도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그의 이론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 후 “하지만 노벨상을 받고도 여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캠퍼스에서 주차할 자리를 찾는 것”이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로버트 비지노 총장이 단상으로 올라가 ‘평생 주차권’을 전달했다. 펄머터 교수는 “그 동안 열심히 노력한 가치가 있었다”라며 ‘평생 주차권’을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UC버클리의 일반 주차권과 모양이 같지만 자세히 보면 기한이 없고 부서명을 쓰는 란에 “노벨상 수상자”라고 쓰여 있다.
한편 펄머터 교수는 학교내 아무데서나 주차할 수 있는 주차권 외에도 본인 말고는 누구도 주차할 수 없는 ‘노벨 수상자 전용 주차 자리’도 배정받는다. 펄머터 교수의 노벨상 수상으로 9명의 현재 재직중인 노벨 수상자 중 5명이 몰려 있는 물리학 교수들의 연구실이 있는 리콘트 빌딩 주변에 ‘노벨 수상자 전용 주차 자리’가 4개에서 5개로 늘게 된 것이다.
11일 리콘트 빌딩 남쪽 입구에 ‘노벨 전용’ 자리에 주차되어 있던 승용차는 순수학문에 몰두하고 있는 학자답게 90년대 초반 형으로 보이는 혼다 시빅으로 브랜드를 나타내는 글씨가 떨어져 나가 있었다. 그러나 차 안 백미러에 “노벨상 수상자”라고 써 있는 퍼밋이 달려 있었다.
<서반석 기자> seobs@koreatimes.com
UC버클리 물리학과 건물 옆 ‘노벨상 수상자 전용 주차’ 자리. 5명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 교수 중 한 명의 다소 낙후된 승용자가 주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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