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벌어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대규모 시위폭풍이 수도 워싱턴까지 확산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파이낸셜 디스트릭에도 불어 닥쳤다.
월스트릿 자본주의에 반발한 청년실업자 수십 명이 지난달 17일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 텐트를 치면서 시작된 이번 시위는 북가주지역 지지자들이 SF다운타운, 새크라멘토 등에 몰려들면서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같은 날 뉴욕시위대와 연대한 6명의 시위대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앞에 모이면서 SF에서의 시위도 서서히 시작됐다. 시위가 전국적 확산조짐을 보이면서 5일 SF시위대는 마켓스트릿 연방준비은행 앞에 캠프를 마련하고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파이낸셜 디스트릭에 모인 800여명의 시위대는 상위1%의 탐욕을 비난하는 “우리는 하위 99%다”, “꿈을 공유하자”라는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행진도중 금연과 금주를 지키자는 지휘자의 말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구호를 외치며 물리적 충돌 없이 행진을 이어갔다.
마켓스트릿에서 시티홀을 지나 BOA센터까지 이어진 시위에 경찰은 오토바이를 타고 따라가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시민은 이들을 응원하며 환호하기도 했다.
한 시위대원은 “연방준비은행 앞의 캠프는 ‘또 다른 도시’”라며 “연일 쏟아지는 비로 캠프가 흠뻑 젖었지만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적 불평등과 부의 쏠림현상에 반발하며 일어난 산발적인 청년실업자들의 시위가 대규모 인원의 조직적인 시위경험이 많은 노조원들이 가세함에 따라 어떻게 발전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혜미 기자>hyemishin@koreatimes.com
6일 새크라멘토 칼리프에서 벌어진 시위행렬에 참가한 마커스 해닝버그와 켈리 커닝햄이 “우리는 (하위)99%”라는 티셔츠를 입고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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