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민 김양은 청소년 마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설명하고 앞으로 마약대책 센터와 함께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마약근절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우수학군에도 ‘검은 손길’
부모님들 외면·숨기기 급급
“부모님들이 너무 모르세요. 그리고 내 아이는 절대 마리화나나 기타 마약 같은 것에 중독될 리 없어 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한인 부모님들의 공통된 생각 같아요. 그리고 설령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남들이 알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는 경우를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까워요”
샌디에고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여학생이 청소년 마약실태를 지역 한인사회에 알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올해 10학년에 재학 중인 자스민 김양(한국명 김정민)이 이처럼 청소년 마약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주변에 있는 학우들이 너무도 쉽게 학교에서 마리화나는 물론 히로뽕 같은 마약을 접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더 나가 판매책으로까지 나서는 것을 보면서부터다.
“설령 청소년들이 마약에 손을 대려 한다고 해도 말려야 할 어른들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아이들에게 마약을 판다는 사실과 이처럼 심각한 현실을 모르고 있는 한인 부모님들, 또한 안다고 해도 이렇다 할 정보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부모님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 제게는 정말 충격 그 이상이었어요.”
김양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인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소위 ‘우수학군’이라 불리는 파웨이, 랜초버나도, 라호야, 델마 지역의 고등학교도 마약의 검은 손길이 예외 없이 펼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 사회는 청소년 마약에 대해 무지하다 싶을 정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샌디에고 한인 커뮤니티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봉사단체가 있음에도 아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주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것이 저로서는 납득이 안 가요? 어떻게 그럴 수 있지요?”
김양은 한인 부모님들의 무관심도 문제라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과거 제 친구 중 하나가 마리화나에 중독되어 가고 있었음에도 막상 부모는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어요. 지금에서야 후회하고 있지만 조금만 일찍 대처했다면 아마 그 친구는 지금 정상으로 돌아왔을 거예요.”
이런 이유로 김양은 지난 6월 뜻을 같이 하는 또래 친구들과 마약근절 캠페인을 위한 RAD (Reduce Abuse Drugs)를 만들었다. 그리고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DEA(Drug Enforcement Agency)를 방문해 어떻게 하면 지역 한인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지 자문을 구했다.
이렇게 해서 인연을 맺게 된 DEA와 함께 오는 14일 한빛교회를 시작으로 지역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순회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사실 청소년들의 마약에 대한 심각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콘보이 한인타운만 해도 의사 처방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의료용 마리화나’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3곳이나 있다. 이처럼 한인 타운에서 마리화나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생기면서 타운에 타아시아 커뮤니티 청소년들의 발걸음이 최근 부쩍 늘어났고 이로 인한 각종 범죄발생을 우려하는 한인 업주들의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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