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 제 UC어바인 사회학과 제니퍼 이 교수
다민족 결혼에 대한 서적인 ‘디버시티 패러독스’를 출간한 제니퍼 이 교수.
아시아계 등 인종별
결혼현황 폭넓게 분석
주류 미디어서도 관심
40대 한인 교수가 UC어바인 사회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인 등 다민족 결혼에 대한 연구 작업을 하고 있어 화제다.
UC어바인 대학의 제니퍼 이(43·한국명 지영) 교수는 지난해 아시안들의 인종 간 결혼 분포도를 그린 보고서 형식의 서적인 ‘디버시티 패러독스’(Diversity Paradox)를 UC어바인 사회대학 프랭크 빈 학장과 함께 공동 집필했다. 이 책은 발간 당시 주류 미디어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이 교수는 이 책 집필을 위해 2000년도 센서스 결과 연구 작업을 비롯해 각 커뮤니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캘리포니아 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라티노, 흑인 커뮤니티 내 총 86쌍의 다문화 커플들을 상대로 인터뷰도 했다. 특히 지난 2000년도 미국 센서스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다수인종 선택권 항목을 기입해 이같은 연구가 가능케 했다고 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재 아시안과 라티노 커뮤니티 내 결혼 중 30%가 타 민족과의 결혼이며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안 2·3세들의 경우 72%, 라티노 2·3세 52%가 타 민족과 결혼한다. 그러나 흑인의 경우 그 케이스가 17%로 낮은 편이다.
아시안 2, 3세의 경우 고학력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지위 향상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들은 타 인종 간의 결혼이 ‘미국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 책은 서술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미국은 현재 ‘포스트 인종시대’(Post Race Era)로 접어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백인, 아시안, 라티노 간의 ‘컬러라인’이 점차 없어지고 있다. 그러나 흑인 커뮤니티의 경우 오히려 타 문화권과의 결혼이 흔하지 않다. 결국 미국은 ‘흑인과 비흑인 사회’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세 때 필라델피아로 이민 온 이 교수는 뉴욕에서 어린 시절을 겪으며 다문화권 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이 교수는 “뉴욕을 도시 자체가 다문화권”이라며 “그렇다 보니 어린 시절부터 이 점에 관해 늘 관심을 가져왔다. 결국 이 분야로 연구하게 됐고 책까지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컬럼비아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 전공으로 학·석·박사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지난 1990년대 말 남가주로 이주, 1998년부터 2000년까지 UCLA에서 조교생활을 했다. 컬럼비아 대학 시절 자신의 멘토였던 빈 학장이 UC어바인 사회학장 직으로 옮긴 지난 2000년도부터 UC어바인 교수로 활동해 왔다.
이 교수는 “한인들을 비롯한 많은 아시안 학생들이 다인종, 다문화권 분야에 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며 “이와 비슷한 리서치 수개가 현재 진행 중이다. 더 많은 연구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부시 행정부 시절 법률고문을 맡았던 잔 유 UC버클리 법대 교수와 어릴 적 친구 사이다. 현재 디버시티 패러독스(출판 러셀 세이지 파운데이션) 서적은 아마존 닷컴을 통해 판매 중이다.
<이종휘 기자> joh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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