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이돌 그룹을 주축으로 신한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열리는 모 에이전시 콘서트 티켓은 몇 시간 안에 매진 되었다고 하고, G-dragon 이 있어서 서울이 살기 좋은 도시에 든다는 등의 뉴스가 이를 증명합니다.

2PM, BigBang, SHINee, 소녀시대 등 제가 봐도 흐뭇한 아이돌 그룹이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랑에 보답을 하기 위해서인지 그냥 흐름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가요에는 영어반 한글반입니다. 그런데 그게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저만 그런 건지 알 수 없지만 병원에서 살고, 의학용어에 접해 살다 보니 이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서 요즘 새로 나온 소녀시대의 일본앨범 Mr Taxi에 나오는 노래 자막 중에 “まさに Supersonic n’ hypertonic” 이라고 가사가 나옵니다. 음율을 맞추기 위해서 ‘supersonic’ 과 ‘hypertonic’ 을 집어넣은 듯 한데 그게 저한테는 약간 거슬리면서 웃음이 터져 나오게 만듭니다. 왜 일까요 ? 저만 그럴 까요 ? 다른 곡도 마찬가지입니다. SHINee의 ‘Ring Ding Dong’ 이라는 노래에서 중간에 ‘so fantastic, so elastic’ 이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음율을 맞추기 위해서 집어넣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것 역시 저에겐 이상한 상상을 하게 만듭니다.

왜 그럴까 궁금하시죠?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hypertonic’ 을 찾아보면 ‘hypertonic enema’ 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국말로는 ‘고장액 관장’ 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삼투압의 원리에 의해서 병원에서 자주 사용하는 관장법입니다. 9명의 아리따운 소녀시대 소녀들이 ‘supersonic n hypertonic’ 이라는 노랫말을 부를 때마다 저는 자동적으로 enema (관장)이 생각나니 참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SHINee-샤이니 노래 역시 그렇습니다. ‘so elastic’ 하면 전 ‘elastic stocking’ 또는 ‘elastic bandage’가
생각납니다. ‘elastic stocking’ 은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특수 양말입니다. 게다가 가끔은 ‘elastic’에서 ‘spandex’ 의 향기도 느낍니다.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부르다 아니면 맞춰서 운동을 하다가 이 부분에선 참 거시기 해집니다. 젊은 남자아이돌 그룹인 샤이니의 이미지와 ‘elastic stocking’, ‘elastic bandage’,’ spandex’. 저한테는 그저 웃음이 나오게 만들뿐입니다.

비단 아이돌 그룹의 노래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전 Pathmark를 미국에 처음 올 때부터 싫어했습니다. 웬지 그곳은 싸구려 물건을 가져다 놓고 뭔가 식품에 하자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름이었습니다. Pathmark 에 ‘path’ 는 ‘pathology’ 를 연상케 했습니다. Pathology 는 한국말로 병리학입니다. 병을 공부하는 학문인데 신선한 이미지를 줘야 하는 수퍼마켓 이름이 병을 연상케 하니 그리 좋은 이름은 아니겠지요. 아니나 다를까 결국 Pathmark 는 문을 닫았습니다. 아마 이런 건 직업병이겠지요 ?

마운트사이나이 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