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시립도서관과 동네 카페서
▶ 한국어 스토리 텔링 이끄는 정주현씨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매월 한번씩 샌프란시스코시립도서관 포테로 분관에서 ‘코리언 스토리타임’을 주관하는 정주현(37)씨. 작은 동네 도서관의 회의실에서 6명의 5세 미안 어린이와 부모들이 정씨가 나눈 복사물을 보고 “뽀뽀뽀”, “옹달샘”, “산토끼” 등 한국의 고전동요들을 함께 부르고 있다. 이민 11년째로 현재 금융계에서 일하는 정씨의 기타 솜씨와 표정연기가 여름 캠프 카운슬러처럼 연습된 모습이다. 노래 시간이 끝나면 우리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세는 법, 세계의 보편적인 “머리, 어깨, 무릎, 발”, 그리고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로 이어지는 만담류를 참석자 모두가 따fms다.
“사실 저희 동네 꼬마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한국 동요를 부르고 책 한두 권 같이 읽는 작은 모임이고 어린 아기들이라 낮잠 자는 시간 때문에 참여 인원도 들쑥날쑥하지만 다양한 분들이 아이를 데리고 오시니 보람을 느낍니다.”
정씨는 지난 4월 이런 모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제 곧 두 돌이 되는 딸아이를 키우면서 시립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스토리타임을 열심히 찾아다녔는데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스토리타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조그맣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내 아이가 한국말이 먼저 나왔어야 하는데 영어가 너무 쉬운가 봐요.”
참석자들은 인종과 한국어 실력도 다양했다. 이날 아들과 백인 남편과 함께 참석한 중국계 여성은 “아들이 노래를 좋아해서 왔다”면서 “매월 열리는 코리언 스토리타임에 오고 있다”이라고 했다. 이 여성은 “우리 동네에 이런 프로그램이 생겨서 참 잘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매월 2번째 일요일 샌프란시스코시립도서관 포테로분관(1616 20번가)에서 3시30분부터 4시15분까지 열리는 코리언 스토리타임과 별도로 어린이 놀이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SF헤이즈 밸리 지역 ‘시소(seesawsf.com) 카폐’에서도 매 격주 토요일 아침 9시에서도 코리언 스토리타임 시간을 갖는다. 문의는 정주현씨 hannahc1@gmail.com.
<서반석 기자> seobs@koreatimes.com

매월 SF 포테로 도서관에서 열리는 코리언 스토리타임 시간에 정주현씨가 참석자들과 한국 동요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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