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종이 신문의 위기를 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신문 위기는 기회일 뿐이다. 신문의 본질은 저널리즘으로 뉴스를 취재하며 정보공유를 위해 대중에게 보도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신문은 사라질 수 없다. 위기 현상은 신문경영과 업체의 창의력 문제일 뿐 ‘뉴스’ 자산의 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홍수 같이 몰려드는 뉴스 정보와 사건, TV나 미디어 등에 밀릴지언정 소멸될 수는 없다. 단지 신문도 변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뿐이다. 고루한 운영방법에서 벗어나 정확하고 신속한 보도가 필요한 것이다.
종이 신문으로 새 국가가 형성되었다. 미국 독립기념일 선포는(1776.7.4) ‘영광의 4일(Glorious Fourth)’로 자부심을 갖는다. 영국의 속박에서 해방되어 혁명적인 독립선포가 버지니아의 리처드 헨리 리(Richard Henry Lee)의 제안 설명으로 통과되었다. 식민지의 13개 대표들이 독립운동을 하던 정보는 청교도들의 소식 회보로 알려졌다. 분열된 대표들은 자유주의와 공화주의, 항해법, 서부 확장 계획, 대표자의 참여 없는 세금 부과 문제도 호외(號外)나 해설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다. 첫 뉴스는 벤자민 해리스에 의해 보스턴에서 창간(1690) 되었으며 뉴욕과 필라델피아가 뒤를 이었다.
종이신문에 대한 공헌이 종이호랑이에 대한 언론의 무관제왕적 실화도 있다. 냉전시대에 철의 장막과 ‘죽의 장막’을 넘어뜨린 여기자의 인터뷰 -모택동 주석과 단독대담(1956)- 가 있다. 눈을 부릅뜬 모택동이 미 제국주의를 힐난하자, 안나 루이스 스트롱 기자는 조용한 음성으로 “중국은 종이 호랑이일 뿐이네요”라고 지적하며 세계 뉴스가 되었다. 그녀가 말한 페이퍼 타이거(Paper Tiger)는 중국 고문의 지노호(紙老虎), ‘호랑이 같이 무섭게 보이지만 해치지는 못한다’는 뜻으로 영문학에서는 ‘으르렁대기만 하지 물지는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오사마 빈 라덴도 사망하기 전에 “미국은 무기를 갖고도 제대로 사용 못하는 정신 빠진 종이호랑이”라고 힐난했다.
종이신문은 살아난다. 인터넷 신문이 속도(Speed) 위반을 하는 동안 사고력과 사실 확인에서는 종이신문에 훨씬 뒤처지고 있다. 신문에는 해설, 해답, 해결이 있다. 사회문제를 알리고, 깨닫게 하며, 길잡이가 된다. 사회경제적 정통성(Socio-economic DNA)을 제공한다.
신문을 통해 이민생활의 정보와 ‘길’을 찾는다. 미주 한인 언론을 통해 한인동포들은 다른 나라 소수민족보다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동포들의 사업, 직장, 교육, 봉사 등 생활정보를 보고 판단하며 결정할 수 있다.
신문은 항상 변한다. 발전인 것이다. 기자들의 도전은 사실 전달자로서 정확성>객관성>공정성의 신뢰감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문자 그대로 ‘써내는 사람’만 머물면 구제불능이다. 기자는 고도의 정보사령관이나 007 영화 주인공같이 사명감이 투철해야 한다. 왕 앞에 부복하고 실록이나 정리하는 서사나 도서관원이 아니다.
종이신문은 뉴스 미디어보다 전문화된 뉴스 생산 시스템과 우수한 기자 인적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고품질 뉴스 생산 능력을 지닌 매체이기 때문이다. 뉴스 가치(News Value)에 따라 영향성, 시의성, 근접성, 저명성을 발견하고 보람을 즐긴다.
미국의 독립은 ‘호외’ 한 장이 불꽃이 되어 들불로 번졌다. 동포들이여, 신문을 읽자. 감사하자. 종이신문은 사라질 수 없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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