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때 마다 예뻐지고 화낼 때 마다 늙는다” 는 옛 속담이 있듯이 웃는 얼굴은 항상 예뻐 보이고 보는 사람을 덩달아 기쁘게 하는 것 같다. 밝은 기운이 번져옴을 느낀다. 모든 상황이 좋을 때 웃을 수 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도 항상 웃음을 지닌 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일까? 5년 전 어린이 병원에서 만난 젊은 부부가 너무 대단해 보였고 예뻐 보였다. 한 살도 되지 않은 그렇게 이쁘고 소중한 아이에게 소리도 없이 찾아온 엄청난 소식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부모로써 뭐든지 할 준비가 된 비장한 모습은 거룩함 그 자체였다. (나에겐 그렇게 보였다.) 그런 와중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나보다 한참 아래인 젊은 부부였지만 정말 존경스러웠다. 아빠 엄마의 웃음 때문일까? 한 살배기 네 살 배기 두 아이가 그렇게 이쁠 수가 없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이와 함께 힘든 투병과정을 겪어온 아빠 엄마를 지켜본 지도 어느 새 5년이 되었다.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 밀려오는 감동은 말로 표현이 안될 것 같다. 웃음은 곧 희망이 아닐까? 처음 수술을 받고 퇴원하는 날 의사는 “한 그루의 애기 나무를 사랑과 관심으로 잘 키워보자”고 말했다. 그처럼 지극한 정성과 사랑으로 아이를 지키는 안타까운 모습을 곁에서 지켜 봐왔다. 언제부터인가 동생 같기도 조카 같기도 한 식구가 된 것 같다.
만날 때 마다 깜짝 놀랄 만큼 변해서 나타나는 멋진 왕자! 동생을 지극히 챙기는 의젓한 누나! 5년 전 보다 원숙한 모습으로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예쁜 모습의 엄마 아빠! 하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은 가끔씩은 안쓰럽기도 하다. 얼마 전 정기 검진 차 병원에 왔을 때 나를 알아봐 주고 안아주고 화알짝 웃어 주던 공주님! 왕자님! 감동이었다. 다음 만날 때에도 같은 감동을 느끼고 싶다. 나의 도움을 넘치게 고마워 하는 그들에게서 나도 고마움을 배운다. 인생의 스승은 어디에든 있다고 한다. 그렇게 그들은 나의 인생의 스승이 되었다.
(의료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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