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대 Peter, Paul, and Mary 가 불러서 잘 알려진 500miles라는 노래가 있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나는 잔잔히 흐르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그에 더해지는 애절한 가사에 매료되었었다. 듣는 이들의 감정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절제된 슬픔을 노래하는 분위기도 좋았다.
If you miss the train I’m on, you will know that I’m gone
내가 탄 기차를 놓친다면, 당신은 내가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겠죠
You can hear the whistle blow a hundred mile
당신은 멀리서 울리는 기적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Lord I’m one, Lord I’m two, Lord I’m three, Lord I’m four
주님, 저는 백 마일, 이백 마일, 삼백 마일, 사백 마일
Lord I’m five hundred miles from my home
주님, 저는 집으로부터 500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있어요
이 노래를 많이 좋아했던 나는 꽤나 심취하면서 이 이야기의 당사자가 되었었다. 떠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 같은 선택을 한 사람도 나였고, 혼자 남아 멀리서 울리는 기적 소리를 들으며 가슴 아파하는 사람도 나였다. 그리고 내가 떠난 후 내가 탄 기차의 기적 소리를 들으며 마음 아파할 사람이 있을까 상상하면서, 누군가 그래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기도 했었다.
지난 여름 한국을 방문했었다. 가족 이외에 친구들과 지인들을 만난 것은 5년만이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지내는 두달 동안 나는 잊고 있었던 것들을 깨닫게 되었다. 나를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탄 기차의 기적 소리를 들으며 애잔하게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되자 막 힘이 났고, 이곳에 돌아와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뒤에는 든든한 빽, 즉 나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지금 나는 집에서 5000 miles이상 떨어진 곳에 있다.
노래에서처럼 주님을 부른다. 그리고 이제는 감사한다.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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