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총련 후보간 녹취록 공개, 선거부정 확인 파문
▶ 유진철 후보측 `당선증 반납해야` / 김재권 당선자 `대리투표는 관행`
제24대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련) 회장선거를 둘러싸고 불거진 우편투표 선거부정 의혹 및 출마자간 돈거래 주장<본보 6월11일자 A3면>과 관련, 김재권 당선자가 유진철후보에게 15만 달러를 건넬 당시 상황과 선거부정을 시인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유진철 후보가 16일 애틀랜타 지역 한인신문 ‘애틀랜타 타임스’에 공개한 김재권 당선자와의 대화 내용 녹음기록에 따르면 김 당선자는 유 후보에게 “우리가 표는 모아가지고 한 군데다 넣은 것은 사실이야. 돈을 주고 표를 사서 우리한테 보내주는 식이었지”라며 부재자 우편투표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던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 당선자가 당시 유 후보에게 “내가 15만 달러를 주겠다. 지금이라도 수표 써 줄 수 있다. 유진철 회장, 나 좀 봐 줘. 중략) 당장 이사장 자리주고 차기회장 자리줄께”라고 말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기록돼 있다.
유 후보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재권씨와의 3시간가량 대화 녹음내용 중 일부를 공개한 것”이라며 김 당선자의 즉각적인 당선증 반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재권 당선자는 녹음된 내용의 대화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미주총련 회장 선거 대리투표는 관행이었다며 자신은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김 당선자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총련선거에서 대리투표는 관행이고, 선거철마다 돈을 받고 움직이는 선거꾼들이 있다”며 “유진철씨도 같은 일을 저지른 뒤 낙선하자 계획적으로 나를 함정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이어 “법적문제가 없기 때문에 예정대로 7월1일 회장에 취임할 것”이라며 “다만 선관위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유진철 후보가 김재권 당선자와의 대화 내용이 들어있다며 녹음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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