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길어지면 산만해지니 우선 결과를 말씀드리고 계속 이야기를 연결하기로 하겠다. 결론은 내 변호사의 나태와 무능, 그리고 무조건 미래의 경쟁자를 죽여야 했던 본사, 그리고 자기의 옛 주인을 도와 소송 상대였던 나를 넘어 뜨려야 했던 전 사장, 이렇게 나는 얽히고 설킨 관계로 인해 나도 모르는 사이 법원 판결이 떨어졌다.
또 3일만에 2,000만 달러 값어치를 가진 회사가 경매에 붙여져 하루아침이라는 표현대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때까지도 나는 내 변호사에 대한 불변의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경매날 아침에도 오늘이 경매날이니 어떡해야 되나 하고 변호사에게 물으니, 갖고 있는 돈이 있으면 다 가지고 가서 다른 사람 이름을 써서라도 경매에 참가하고, 아니면 부인 이름이 다를 테니 그 이름을 써서라도 경매에 참가하면 다시 구매할 수 있다는 말에, 아내를 그날 아침에 경매를 하는 내 회사에 보냈다.
지금, 그 변호사말을 생각하면 내 무지와 어리석었음에 홀로 피식 웃고 말지만 나는 이날 아침 아내의 표정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아니 영원히 잊을 수가 없다. 집 문앞, 계단에 앉아 두눈 가득 눈물이 맺혀 나의 간곡한 부탁을 듣고 있던 나의 아내,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었다. 이것은 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여보, 우리한테는
다섯 아이가 있다. 당신은 가야만 한다.”
우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아침 변호사의 말을 듣고 내 사업체 경매장을 가야했던 그 처참한 비애. 그런 비애와 고통 속에 참가한 경매도 결국은 우리의 어리석은 믿음과 무지만 확인하는 사건의 연속일 뿐이었다. 당시 내 회사는 본사내 가장 큰 대리점이여서 본사 직원이 우리 사무실에서 업무 협조라는 이유로 상주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이 직원에 의해 우리 제품생산계획 비밀이 발설되었고 이런 연유와 다른 악연들이 겹쳤다.
이렇게 나는 인생의 끝없는 최악의 나락을 여기서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마다 이 이상의 최악의 상황은 없겠지 하면 바로 그 순간에 나는 자신을 더 악한 상황을 만들고 있거나 아니면 나와 내 가족은 더 지옥 같은 상황에 처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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