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애버크롬비 주지사가 홈리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교회나 봉사단체에게 공원이나 비치 등에서 음식을 주지 말것을 당부했다.
애버크롬비주지사의 이런 당부는 공원 등에서 홈리스에게 음식을 주는 것은 결코 그들을 돕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홈리스 쉘터를 통해서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애버크롬비주지사와 카톨릭 신부출신 홈리스 코디네이터 마크 알랙산더는 지난 17일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90일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홈리스들의 주거지를 먼저 쉘터로 옮기도록 해야하며 그래야 이들에게 주거문제를 비롯해 메디케어와 직업교육 등 종합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버크롬비주지사의 이런 당부에 대해 교회를 비롯한 홈리스 봉사단체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차이나타운 아알라공원에서 홈리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리빙 오하나교회의 사드리안 치목사는 “주지사의 방식은 음식으로 홈리스들을 쉘터 근처로 불러들이는 잔인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치목사는 많은 홈리스들이 음식을 제공하는 곳을 찾아서 쉘터로 갈 것으로도 생각되지만, 일부 노인 홈리스들은 단지 음식때문에 쉘터로 거처를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을 잃지않은 굶주린 자를 돕는 하와이’의 우투 랑기는 “주지사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라모아나공원과 와이키키, 다운타운 등에서 오랫동안 홈리스에게 음식을 나눠주었기 때문에 이를 변경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하와이 최대의 홈리스쉘터인 휴먼서비스인스티튜트의 케이트 레코드는 “공원등에서 홈리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봉사단체들의 선의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결코 그들을 돕는 것이 아니므로 홈리스를 돕고싶은 의향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는 이제 그들의 봉사시간과 음식을 공식적인 쉘터를 통해서 나누어주기를” 당부했다.
쉘터를 통해서 홈리스들의 갱생을 돕는 방식은 본토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주지사의 90일 계획이 이웃에 있는 공원에서 홈리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하와이의 전통적인 홈리스 돕기방식의 전통을 바꿀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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