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나휴 전 경찰국장과 청소년 선도에 힘 보태고 파”
지난 해 8월말로 은퇴한 문대양(미국명 로널드, 70) 전 하와이 주 대법원장을 만나보았다.
너무 이른 나이에 은퇴해 뭇 사람들이 그의 열정적인 업무능력에 아쉬움을 표하며 이런 저런 비영리단체 고문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그러나 정작 문 전 대법원장은 부인과의 여행을 위해 모든 일정을 비워 놓았고 실제로 문 전 대법원장은 11월에는 우주선이 발사되는 것을 보기 위해 부인과 함께 플로리다의 JFK우주센터를 다녀왔고 앨라배마와 워싱턴 주에 거주하고 있는 자녀들을 방문하기도 하는 등 나름 분주한 은퇴 후 여가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요즘에는 지난 30여 년간 법조인으로 일하면서 쌓인 문서들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요즘 꼭 하고싶은 일을 찾아 행복하단다.
다름아닌 한인 2세 리 도나휴 전 호놀룰루 경찰국장이 설립한 하와이 공수도협회 ‘킥 스타트(Kick Start Karate Hawaii)’의 종신이사로 초빙된 것으로 앞으로 지역 젊은이들을 바른길로 선도하기 위한 사회봉사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킥 스타트’ 프로그램은 특히 오아후 중심지에서는 비교적 떨어진 지역인 와이파후의 청소년들이 조직폭력단에 가입하거나 마약남용 등으로 나쁜 길에 빠지지 않도록 각종 교육 및 체육활동, 장학기금 등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와이파후 거주의 25세 이하 주민들의 77.4%가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문 전 대법원장은 이외에도 지역 내 법률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법원장이 은퇴후 가장 행복한 시간은 뭐니뭐니해도 부인과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라고 자랑한다. 모친 메리 문(92)여사가 소속돼 있는 와히아와 연합그리스도교회에 가족과 함께 나가고 부인 스텔라가 해주는 맛있는 음식들을 마음 껏 즐기는 요즘의 은퇴생활을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다고.
부인 스텔라 여사는 ‘트라이스타’라는 부동산중개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나 문 전 대법원장이 은퇴한 이후에는 집에서 솜씨를 발휘해 남편이 좋아하는 국수와 비빔밥 등 한국음식들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둘도 없는 말동무도 되어 준다는 것.
문 전 대법원장은 “‘봉사란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며 지불하는 일종의 비용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라이온스 클럽, 태극클럽, 로터리 클럽, 그리고 다니시던 교회를 통해 같은 이웃의 이민자들을 위해 봉사하셨던 선친의 뜻을 이어 나 자신도 그러한 은퇴후의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자택에서 함께 한 문대양 전 대법원장 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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