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살면서 향후 관계 고민할 것"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직에서 물러난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64)가 25년간 부부의 연을 쌓아온 마리아 슈라이버(56)와 별거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슈워제네거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은 서로 떨어져 살면서 자신들의 향후 관계에 대해 고민하기로 했다면서 자신들의 4자녀는 함께 부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은 "지금은 개인적이고 직업적인 면에서 서로에게 크나큰 변화의 시기"라면서 "많은 생각과 논의 끝에 함께 이같은 결정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별거 이유에 대해 슈워제네거는 "우리는 이를 개인적 사안으로 보고 있고 우리 또는 우리 가족과 친지 누구도 더는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혼 계획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LA타임스는 슈라이버가 두 사람이 함께 살던 로스앤젤레스 브렌트우드의 저택에서 수 주 전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 1986년 둘다 초혼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으며 지난달 26일 결혼 25주년을 맞았다. 슈워제네거는 캘리포니아 주지사직을 두 차례 재임한 뒤 올 1월 물러났다.

슈라이버는 에미상, 피바디상 등을 수상한 미국 NBC 방송의 유명 기자 출신으로, 자신의 모친이 고(故)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이다.

또 지난 1월 작고한 부친 로버트 사전트 슈라이버는 지난 1972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는 등 민주당 정치명문가(家)의 일원이다.

지난 1977년 한 자선 테니스 대회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의 결혼은 할리우드 슈퍼스타와 케네디 가문 사람의 만남으로 큰 화제가 됐다.

슈라이버는 지난 2003년 주지사 선거에 도전한 슈워제네거가 성추문 위기를 겪었을 때 남편을 적극적으로 감싸 선거 승리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슈워제네거는 최근 영화 ‘크라이 마초(Cry Macho)’의 주인공으로 스크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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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A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