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비딕 제작보고회
"제가 한 여러 작품 중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대본을 보고 고민하지 않고 바로 ‘이거 하자’고 했던 작품입니다. 시나리오가 흥미로웠어요. 인물들이 얽혀 있다가 실타래 풀리듯 되는 게 재미있었죠."
배우 황정민은 3일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모비딕’ 제작보고회에 참석, 이 영화에서 사회부 기자 이방호 역을 맡게 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모비딕’은 1994년을 배경으로 서울 근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폭발 사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황정민과 김민희, 김상호가 사건을 추적하는 사회부 기자로 나오고 진구가 정보를 제공하는 내부 고발자 역을 맡았다.
전작 ‘부당거래’에서 건설업자와 결탁해서 사건을 조작하는 형사를 연기했던 그는 "기자 역은 처음이다. 주로 정직하지 않은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는 정직한 역할을 하게 됐다"면서 "기자들이 형사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회부 기자들을 만나고 기자들이 취재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90년대 초 삐삐가 있던 시절이라 그때 사회부 기자 했던 분들을 만나 많은 얘기를 들었어요. 펜은 어떤 걸 썼고 원고지는 어떤 종류고 옷은 일주일에 몇 번 갈아입었는지 같은 세세한 것까지 조사했죠."
이 영화는 2003년 제2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에서 ‘여기가 끝이다’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던 박인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인제 감독은 "’모비딕’이라는 제목은 허먼 멜빌의 소설 제목인데, 영화에서는 너무 거대해서 접근해도 실체를 알 수 없는 것이란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를 배경으로 한데 대해서는 "음모론에 대한 이야기라 관객이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현재보다 과거에서 시작하는 게 적절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모비딕’은 다음 달 9일 개봉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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