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황금어장 - 무릎팍 도사’서 고백
가수 윤복희(65)가 지난 20일 방송된 MBC TV ‘황금어장 - 무릎팍도사’에서 두 번째 결혼 상대였던 가수 남진에 대해 "사랑한 게 아니라 이용했다"며 "그분께 미안한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1967년 ‘부모’를 부른 가수 유주용과 첫 번째 결혼을 한 윤복희는 결혼 생활 4년 만에 파경에 이르고 남진과 재혼했지만 역시 이혼했다.
윤복희는 이날 방송에서 남진과의 결혼이 사랑 때문이 아니라 유주용에게 실망해 홧김에 저지른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당시 한 신문에는 남진이 유부녀였던 윤복희를 향해 ‘사랑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기사가 대서특필됐는데, 그 사건으로 인해 재혼하게 됐다는 것.
그는 "최초로 고백하는데 내가 나쁜 여자였다. 내게 (사랑을) 고백한 사람의 순진성을 이용했다. (남진 씨의 기사가 난) 신문을 보고 스캔들에 신경 쓰는 우리 남편에게 실망해 남편 보라고 그랬다. (남진 씨를) 사랑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내 큰 잘못이라는 깨닫고 (두 번째 결혼) 6개월 후에 ‘미안하다. 없던 것으로 하자’고 하고 반지를 돌려주고 집도 주고 나왔다. 새벽 4시에 통행금지 풀리자마자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분(남진)은 날 사랑하고 참 귀하게 여기고 잘해줬다"며 "헤어진 후 나온 폭행설이나 그분이 날 내쫓았다는 등의 루머는 모두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남편(유주용)이 재결합을 원했지만, 또다시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아 혼자 살기로 결심했다. 두 남자에게 아픔을 줬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열심히 관객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생각했고 1978년부터 혼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60년 만에 처음으로 이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윤복희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극단 생활을 하면서 여관을 전전하는 춥고 배고픈 삶 속에서 7살 때 자살을 시도했던 일, 10살 때부터 미 8군에서 일한 일, 14살 때 내한한 루이 암스트롱 공연에 게스트로 서며 인연을 맺은 일, 1960년대 영국 BBC ‘투나잇쇼’에 출연한 일 등을 풀어놓았다.
또 항간에 알려진 ‘1967년 미니스커트 입국 사건’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 한참 후(1996년)에 한 백화점이 나처럼 생긴 모델에게 미니스커트를 입혀 광고를 한 게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미국 생활 4년 만인 1967년 1월 새벽 2시에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는데 너무 추워서 털코트에 바지를 입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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