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은 나라마다 봄의 한 날을 정해 국민들에게 나무를 심자고 권고하고 장려하는 날이다.
나무를 사랑하는 네브래스카의 한 젊은이(J. Sterling Morton)에 의하여 1872년에 시작한 식목일(植木日, Arbor Day)은 세계 사람들에게 애림의식을 고취하는 범국민운동으로 변해가고 있다. 한국의 식목일은 광복이후부터 한식(寒食)날과 더불어 지키는 4월 5일이다.
‘생존을 위한 물’(Water for Life)이라는 주제로 10년(2005-15)간 펼치는 UN의 세계적인 물 운동과 뜻을 맞춰, 한국정부는 2009년부터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안보처럼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범국가적인 이 사업은 40년 전 경북고속도로건설을 반대했던 사람들과 같은 사람들, 특정종교지도자들, 분별력 없는 환경애호가들의 반대와 여러 법정시비에도 굴복하지 않고 계획을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의 진정한 완성은 국민모두가 한 그루의 식목을 했을 때 가능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강변을 따라 생겨날 1,728km의 자전거 길, 929km의 생태하천, 생태습지 813평방km등 그 어느 한 부분도 나무 없이는 녹색공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무를 심어야 하는 첫째 이유는 우리인간이 발붙이고 사는 흙은 벌거벗으면 그 존재가치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땅은 식물들이 서식함으로만이 아름다워지며, 따라서 빗물까지도 저장하는 힘이 생긴다.
두 번째 이유는 나무가 숲을 이루면 온도, 일광, 습도, 비, 바람 등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에 식물이 없다면 오늘의 지구표면의 평균온도는 15도C가 아니고 영하50C가 될 것이라고 한다.
세 번째는 오늘날 도시인들이 갈망하는 녹색생활환경은 수목만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소음을 포함한 부유분진(浮遊粉塵)등 오염된 공기를 억제하며 습도를 높이는 등 주거환경을 좋게 한다.
네 번째 나무는 우리가 숨 쉴 때 배출 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신 산소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초목이 광합성작용으로 한 사람이 매해 배출하는 온실가스(4톤) 모두를 흡수하려면 무성한 산림 1만 평방m가 있어야한다.
미국의 생태학자 밀러교수에 따르면 50년 된 나무의 목재 값이 $590이라면 한 그루의 나무가 50년간 인간사회에 주는 혜택은 목재 값의 33배에 달한다고 했다. 나무가 주는 혜택을 구체적으로 보면: 1)공해 방지(32%), 2)물 순환, 습도제공 및 기후조정(19%), 3)산소 제공과 이산화탄소 흡수(16%), 4)토양 비옥과 침식방지(16%), 5)야생 동식물의 서식처 제공(16%), 6) 단백질 제공(1%)이다.
한국의 경우 국토의 66%를 차지하는 산림이 1990년부터 불과 7년 사이에 10만ha 이상이 감소되었다고 한다.
나는 헤어진 지 42년 만에 ‘철의 장막’에서 누님과 3박4일을 함께 지낸 적이 있다. 생전에 다시 만날 기약이 없기에 누님이 사시는 흙벽돌 아파트 뒤뜰에 버드나무 한 그루를 심도록 해드렸다.
가지들이 자라서 그늘을 만들면 누님이 이웃들과 무더운 여름날을 다소나마 시원하게 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돌이켜보면 이것이 내 80평생에 가장 보람된 일이 아닌가 싶다.
(신음하는 지구촌(1994)과 물이 있는 사막(1995)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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