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어네스트 로렌스 (Earnest O. Lawrence)
UC 버클리 대학 뒷산에 자리 잡고 있는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 LBNL)와 로렌스 과학관 (Lawrence Hall of Science), 리버모어 소재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LLNL)는 모두 어네스트 로렌스(Earnest Lawrence, 1901-1958)를 기념하는 이름들을 내걸고 있다. 로렌스는 예일대학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 후 조교수로 임명되었으나, 1928년 UC 버클리 대학 부교수로 스카우트되고 2년 후에는 최연소 정교수로 승진하고, 1929년에 최초의 원형 입자가속기 사이클로트론 (Cyclotron) 을 발명하여 그 공로로 1939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여받았다.
로렌스의 첫 사이클로트론은 재료값이 25불정도 들어간 직경 4인치의 장난감 같은 구조였으나 양자(Proton)의 운동 에너지를 8만 전자볼트(eV) 또는 광속의 1%까지 가속시키는 엄연한 가속기였다. 점차 가속기의 크기를 늘려 1939년에는 60인치 직경의 사이클로트론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가속된 하전입자들을 여러 물질의 원자핵에 충돌시켜 분석하여 핵의 구조를 밝히고 수많은 새로운 동위원소들을 발견하여 사이클로트론은 핵물리의 최첨단 연구수단으로 각광받게 되었다. 그의 연구실은 1931년 “방사선연구소”라 명명된 후 점점 커져서 1936년에는 물리학과에서 학제간 연구소로 독립하고 그가 소장으로 정식 취임하였다. “방사선연구소”는 당시 핵물리연구에 가장 앞서가는 연구소로 명성을 얻어 많은 수재학생들과 학자들이 몰려들었다.
실험물리학자인 그는 일찍부터 이론물리학자이며 후에 원자탄 개발의 주역이 된 동료교수 오펜하이머 (J. Robert Oppenheimer, 1904-1967)를 사이클로트론개발에 적극 참여하게 하고 화학, 생물학등 타분야의 학자들도 사이클로트론응용 연구에 참여하게 하였다. 친동생이며 예일대학 의학교수였던 존 로렌스를 버클리로 끌어 핵의학 (Nuclear Medicine) 분야를 개척하게하고, 암 치료에 사이클로트론을 응용하는 연구도 병행하여 1937년에는 불치의 병으로 선언 받은 모친의 자궁암을 완치하는 경사를 이루기도 했다. 1940년에는 하전입자들을 100만eV의 에너지로 가속할 수 있는 184인치 직경의 거대한 사이클로트론 건설에 착수했으나 2차 대전의 발발로 일단 연기하고 캘루트론 (Calutron) 이라는 우라늄농축기를 개발하여 핵물질의 적기공급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1946년에 184인치 직경의 사이클로트론이 완성되자, 그는 또 60억 eV의 에너지로 가속할 수 있는 베바트론 가속기의 설립을 추진하여 1954년 완공을 보게 된다. 그는 각 분야의 많은 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참여하여 거대한 과학실험시설을 설계 건설하고 국가적 혹은 세계적 과제를 공동 연구하는 소위 거대과학 (Big Science)의 세계최초의 선구자라 할 수 있겠다. 그는 광범한 인맥을 구축하고 연구자금을 끌어오는데 큰 능력을 발휘하였다.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비상했었고 라디오등 갖가지 과학적 소품들을 직접 만들기 좋아하였고, 사우스다코타 주립대학에 다닐 때 주방용품을 농가의 주부들에게 팔아 학비를 마련하였을 정도로 타고난 설득력이 있었다. 제자들이나 직원들을 격려하여 최대의 능력을 발휘케하는 카리스마적 교육자, 관리자였다. 그의 제자들과 연구자 7인이 노벨상수상의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방사선연구소”는 1958년 그의 사후 로렌스방사선연구소로 개명되고 1971년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로 재개명되었다. 그는 1952년 미국 수소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텔러(Edward Teller, 1908-2003)와 함께 로스알라모스 연구소와 경쟁하는 핵무기개발전담의 리버모어연구소를 창립하고 유능한 젊은 제자들을 핵심요직에 기용하여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의 과학유산과 조직의 힘이 아직도 생생히 살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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