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 중앙 통신은 지난달 27일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 북측 단장이 남측에 “심리전 행위가 계속 된다면 임진각을 비롯한 반 공화국 심리 모략 행위의 발원지에 대한 조준 격파 사격이 단행 될 것이다”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김정일 칠순 생일이던 지난달 16일 한나라당 위원들과 탈북 단체들이 민주화 전단지를 띄워 보낸 것과 더불어 우리 군이 6년 넘게 중단했던 대북 물품 살포가 다시 전개됨에 따라 위기의식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중동 민주화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대북 전단 살포로 인해 북한 내부적으로는 예민하고 심각하게 심리적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김정일 독재 정권이 김정은 후계 체제를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안정시켜야 될 판국인데 중동 여러 독재 정권이 잇달아 무너지고 있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불안해하는 김정일의 최후가 보이는 듯해서 임진각 대북 심리전에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우리 군은 연평도 도발 직후 전단지 40만장을 시작으로 하여 최근까지 800만장을 북으로 보냈다고 한다. 현재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대북 심리전의 유일한 방법은 대북 전단 살포와 방송뿐이다. 할 수만 있다면 북한 내의 사건 사고 소식도 함께 전파하여 북한 주민들 스스로 변화를 촉구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북한에서도 굶주림에 지친 주민들의 반란이 부분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북한 청진시에서 보안 서장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주민이 던진 돌에 맞아 죽었다. 정주와 용천에서는 수십 명이 쌀과 불을 달라며 시위를 한 사실과 함북 연사군에는 땔감을 주민에게서 빼앗은 산림 감독 3명이 피살되기도 했다. 또한 탱크부대 대대장이 부모가 굶어 죽자 자살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우리는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 조치보다는 북한 동포들 스스로에 의한 사상 변화를 촉구해야 할 것이다.
안미영/시인·평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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